•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밥 먹고난 뒤 디저트 찾는 사람들, ‘설탕 중독’ 유형은?
  • 2017.06.01.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피로가 누적될 때, 스테레스가 쌓일 때, 반드시 ‘달달한 단 맛’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배불리 한 끼를 먹고난 뒤에도 디저트를 찾는 여성들이 많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오현경은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디저트 애호가’로 이름을 올렸다. “식사 이후 빵이든 떡이든 달달한 것을 먹어야 하는데 (디저트가) 없을 때엔 곶감이라도 먹는다”고 말했다. 오현경의 디저트 사랑에 셰프들은 15분의 요리 대결에 디저트까지 만들어내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흔히 ‘설탕중독’은 3단계로 나타난다. 1단계는 설탕 섭취가 늘어나는 것, 2단계는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 3단계는 설탕에 대한 갈망을 참지 못해 단 맛을 또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식사 이후 먹는 달달한 디저트를 섭취하는 것 역시 설탕중독의 일환이다. 

단맛 선호현상은 사실 ‘본능적 감각’에서 기인한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맛은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로할 때, 우울증이 동반해 뇌에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질 때 찾게 되는 경향이 크다”며 “단 음식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져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특히 가을, 겨울에 세로토닌의 양은 낮아져 뇌는 자연스럽게 단맛을 더 많이 찾게 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높아진 세로토닌 수치는 결국 떨어지기 마련이다. 설탕 중독이 시작되면 뇌 신경전달물질이 도파민이 손상을 입는다. 식사 이후 자꾸만 디저트를 찾는 이유 역시 도파민 때문이다. 설탕에 중독된 뇌는 설탕을 먹지 않으면 울적한 기분을 느끼기 때문에 설탕을 자꾸만 찾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 설탕중독 유형은?=한국인의 1일 평균 당류 섭취량은 72.1g(식품의약품안전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2~18세가 81.4g으로 당류 섭취가 가장 높았고, 19~29세가 80.9g, 6세~11세 77.4g, 30~49세 75.7g 순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늘 과잉섭취가 문제다. 

‘설탕과의 전쟁’이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것 역시 설탕의 과잉섭취로 인한 질병 발생의 우려 때문이다. 

제이컵 테이텔바움 박사(내과전문의)는 자신의 저서인 ‘설탕디톡스(Sugar Detox)’에서 “현대인이 겪는 비만, 고혈압, 당뇨, 만성피로, 불안과 우울, 섬유근유통, 장 질환, 각종 감염성질환 등의 원인이 ‘설탕과 흰 밀가루, 과도한 당분섭취로 인한 설탕중독’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설탕중독은 건강을 좀먹는 가장 빠르고 치명적인 전염병”이라며 ‘설탕’에 주홍글씨를 씌웠다.
설탕중독에는 몇 가지 유형이 나타난다. ‘설탕 디톡스’에선 총 4가지로 설탕중독 유형을 분류했다. 

먼저 대부업자형이다. 대부업자형은 만성피로를 잊고 활력을 되찾으려고 설탕·카페인을 찾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협박형이다. 배고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지금 당장 먹을 것을 달라고 윽박지르는 사람들이다. 끊임없이 도넛, 과자, 국수, 케이크 등을 찾아다니는 사냥꾼형, 생리 전후 호르몬불균형으로 감정 기복이 심할 때 단 음식으로 기분을 진정시키는 ‘달래기형’도 있다. 

▶ 유형별 특징은?=설탕중독의 유형별 분류가 가능한 것은 각각의 유형이 나타나는 사람들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이컵 테티텔바움 박사는 ‘설탕 디톡스’에서 설탕중독의 4가지 유형을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부업자형은 완벽주의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들은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에너지음료나 커피, 청량음료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은 물론 일하면서 급하게 먹거나 지방·소금·설탕이 들어간 패스트푸드를 즐긴다. ‘설탕디톡스’에선 “이들은 카페인과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마셔 인위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기력이 떨어지면 에너지음료를 계속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면역력 약화, 수면장애, 두통, 고혈압, 만성피로증후군, 섬유근육통과 같은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협박형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유형이다. 가정주부는 물론 고된 노동 종사자에게서 나타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콩팥 옆 부신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코르티솔은 단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이 때 설탕이나 과당 등 단맛이 나는 ‘단순당’을 먹으면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되면서 혈당이 갑작스럽게 오르고, 우리 몸은 갑자기 오른 혈당을 낮추기 위해 급히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는 또 다시 혈당을 빠른 속도로 떨어뜨려 단 음식을 찾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져 결국 설탕중독을 불러온다.
사냥꾼형은 대부분의 설탕중독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디저트를 먹고야 마는 젊은 여성들이다. 

‘설탕 디톡스’에 따르면 설탕 섭취는 효모균(병원균 일종) 증식으로 이어진다. 효모균은 장에서 발효된 설탕을 먹고 증식하며, 특수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설탕섭취를 부추긴다. 효모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 알레르기가 생길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증후군, 섬유근육통, 면역기능장애, 충혈, 부비강염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있다.

달래기형은 중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갱년기전증후군이나 갱년기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흔하다.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감정 기복이 심할 경우 단 맛을 찾게 된다. 여성들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부족할 때,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할 때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이 우울감을 달래기 위해 세로토닌의 수치를 늘리는 설탕의 섭취로 이어지게 된다. 

shee@heraldcorp.com

[지금뜨는 리얼푸드]
라면도 백선생이 끓이면 다르다...'백종원 라면'이 뭐지?
프랑스처럼 즐기고, 이탈리아처럼 마시고, 한국처럼 먹어라? 
▶ 감자, 잘 알고 잘 먹자
보컬여신 지세희가 45kg 빼면서 마신 것
▶ 운동시간 없어도 OO하면 살빠진다?
6월 한강나들이 필수 '먹템'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