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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과 지구, 모두 지키려면 “유기농 채식”
  • 2017.05.10.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세상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하나 하고 싶다면 유기농을 택하라” 유기농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마리아 로데일은 저서 ‘유기농 선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구온난화 연구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의 니콜라스 스턴 경(卿)은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될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전문가들은 앞으로 몇년안에 신속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가 되돌릴수 없는 지점을 넘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단기간에 기후변화를 막는 대처법으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유기농 채소농업이다. 유기농 채식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빠르면서도 효과적으로 기후변화를 막을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이 비싼 유기농산물과 영양이 부족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채식. 이 두가지가 지구를 구하는 해결책으로 제안되는 이유는 뭘까.
 

▶ 심각한 환경오염, 유기농이 필요= 현대 농법으로 농업생산량은 크게 증가했지만 토양과 수질 오염, 생태계의 파괴와 다양한 생물종의 멸종, 살충제의 체내 축적과 면역력의 약화 등의 문제가 발생됐다. 반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은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방법으로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농법이다.
 
미국 유기농의 아이콘이 된 로데일연구소를 이끄는 마리아 로데일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바이러스와 질병, 농약에도 근절되지 않는 슈퍼해충이 등장하기 때문에 유기농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저서에서 방대한 자료와 각종 통계를 통해 암과 당뇨병을 일으키는 해로운 물질들이 농약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유기농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아동환경건강센터의 의장인 필립 랜드리건은 농약인 유기인제가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로데일연구소에 따르면 만일 모든 경작지가 유기농 채소밭으로 바뀐다면 더 많은 식량이 생산될 수 있을뿐 아니라 유기농 토양 물질은 이산화탄소를 아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대기권 온실가스의 최대 40%까지 흡수할수 있다. 또한 가축사육을 안하기 때문에 이로인한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되므로 지구온난화를 줄이는 강력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호주에서 열린 탄소농업컨퍼런스에서도 존 크로포드 교수는 유기농법이 땅을 재건하고 토양 내 탄소 대체를 돕는다고 밝혔다.
 

▶ 채식이 필요한 이유, 비효율성ㆍ환경오염의 축산업=유기농법이 환경오염의 문제는 덜어주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육류소비의 감소또한 필요하다는 것이 여러 국제기구들의 입장이다.
 
미국 환경분야 연구기관 월드워치는 오늘날 축산물의 25%를 더 나은 대안으로 대체하는 일이 5~10년이내에 지구 온난화를 감축시키는 유일하게 실용가능한 대안책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최소 100년이상 대기에 머물러 단기간 감축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메탄, 블랙카본, 대류권 오존은 단기간 머물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 온실가스는 주로 축산업에서 배출되고 있다. 월드워치연구소는 축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배출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또한 축산업은 지구의 생물자원의 소비, 삼림파괴, 생물의 다양성 손실, 수질오염, 물 소비증가 등의 문제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들은 적극적으로 채식을 권장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포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며, 식량농업기구(FAO)도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노력은 채식이다”라고 밝혔다.
 

▶ 인류가 유기농 채식주의자로 변한다면=지구환경에 도움을 주는 채식, 만일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미국 시카고대의 연구(2006)에 따르면 1년 동안 채식을 한 사람은 차를 도요타 프리우스(친환경자동차)로 바꾸는 것보다 온실가스를 더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 카네기멜론 대학의 연구(2008)에 따르면 비건(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과 100% 로컬 푸드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했을 때, 비건 식단이 배출량을 7배 더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환경평가국의 연구(2009)도 있다. 만일 전 세계가 하버드공중보건의대에서 권장하는 식단에 따라 육류소비를 줄인다면 오는 2050년까지 유럽연합 장기기후완화 목표의 70%를 달성할 수 있으며, 전 세계가 비건이 된다면 기후안정화 목표의 80%를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 유기농 식단이 더해지면 어떨까. 독일 푸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기존 식단에서 유기농으로 전환되면 온실가스 배출을 8% 감소시킬수 있다. 비건으로 전환하면 87% 감소되며. 유기농 비건 식단은 94%나 온실가스를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농과 함께 채식이 기후변화의 해결책으로 언급되는 이유다.
 

▶ 채식은 건강도 지키는 식단=유기농산물은 환경뿐 아니라 내 몸에도 이롭다. 유기농 마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암의 원인이 되는 농약은 물론 각종 유전자조작이나 식품유해물로부터 안전해진다.
 
채식 역시 건강을 지키는 식단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양사협회는 “적절하게 짜여진 채식은 영양적으로 적합하고 질병예방뿐 아니라 일부 질병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에서 14년간의 ‘국민건강 및 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섬유질, 비타민 A, C, E, 티아민,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은 채식주의자들의 식단에 훨씬 많이 들어있었다. 또 단백질은 성인 권장량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수준이었으며 비건은 채식주의자보다 철분 섭취율이 더 높았다. 이는 채식을 하면 단백질, 비타민 B12, 칼슘의 결핍을 겪을 수 있다는 등의 통념을 깬 연구결과이다.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한 니콜라스 스턴 런던경제대 교수는 “결국 사람들이 육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날이 올것”으로 예측하면서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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