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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 ‘투렛증후군’?…틱 장애 치료 ‘손목장치’ 개발
  • 2023.03.14.
틱 장애 치료 손목장치 [영국 노팅엄대학]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동작과 소리를 반복하는 중증 틱 장애(tic disorder)인 투렛증후군(Tourette's syndrome)은 심할 경우, 학교나 사회생황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어 고민인 부모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영국에서 투렛증후군 치료를 위해 개발된 손목장치(Neupulse)가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주로 8~12세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틱 장애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시간이 가면서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반복 운동(운동 틱)과 반복 음성(음성 틱)이 겹치는 투렛증후군은 학교나 직장에 가지 못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영국 노팅엄(Nottingham) 대학 의대 투렛증후군 전문의 스티븐 잭슨 교수 연구팀과 이들이 설립한 신생 기업 뉴로세라퓨틱스(Neurotherapeutics)사가 개발한 이 손목장치는 애플 워치 또는 핏비트(Fitbit) 스마트 워치처럼 생긴 것으로, 손목에 있는 말초 신경계의 정중신경(median nerve)을 통해 전기 펄스를 뇌에 보내 틱을 유발하는 뇌의 활동을 억제한다.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이 손목 장치의 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중등도(moderate) 내지 중증 틱 장애 청소년 121명을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은 진짜 손목장치를, 또 한 그룹은 가짜 손목장치를 한달 간 하루 한번 15분씩 착용하게 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평소 받아오던 치료를 계속하게 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임상시험 전과 후에 '예일 틱 증상 평가척도'(Yale Global Tic Severity Scale)와 '틱 중증도 총점수'(Total Tic Severity Score)를 이용, 틱의 중증도와 빈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진짜 손목 장치를 사용한 그룹은 4주 후 틱 빈도가 전체적으로 25% 이상 줄어들고 틱 중증도도 35% 이상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각 그룹별로 보면 진짜 손목장치 그룹은 틱 중증도가 평균 7.1점(35%) 낮아졌다. 이에 비해 가짜 손목 장치 사용 그룹은 평균 2.13점, 평소의 치료를 계속한 그룹은 2.11점 낮아지는 데 그쳤다.

진짜 손목 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은 분당(per minute) 틱 빈도도 15.6회 줄었다. 가짜 손목 장치 착용하고 있는 동안은 7.7회 감소했다.

이는 통계학상 상당한 차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심리치료와 뇌에 심은 전극을 통해 외부에서 전류를 보내 뇌를 자극하는 심부 뇌 자극(deep brain stimulation) 치료가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은 이러한 치료법들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근육을 동결시키는 보톡스 주사제도 투렛 증후군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 주사제는 최장 3개월까지 불수의 근육운동(involuntary muscle movement)을 억제하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가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의학 전문지에 게재되기 전 그 내용을 발표하는 인터넷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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