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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에겐 버림받았지만 따뜻한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렴" , 향림원아동 사고에 폭발적 성금 이어져
  • 2022.10.27.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충남 금산에서 한 외국인 유학생이 몰던 승용차가 등교 중이던 아동양육시설에서 보호중인 초등생 4명을 덮쳐 중상 등을 당했지만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의 병원비 등이 턱없이 모자라 막막한 상황에 놓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잇다.

사고를 낸 외국인 유학생이 몰던 승용차는 의무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3000만원 한도)만 가입돼 있어 실질적으로 병원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고 아이들을 보호하고있는 아동양육시설(고아원)인 향림원도 재정적 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아이들의 경우 부모들의 학대로 인해 양육시설에서 보호하고 잇어 친부모들의 관심과 지원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아동양육시설 향림원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아이들 4명 중 2명은 병원에서 퇴원해 시설로 돌아왔지만 크게 다친 남모양(13)과 다른 여자아이는 대전 소재 병원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에 각각 입원해 있다.

향림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병실로 옮기는 과정에서만 병원비가 300만원이 나와서 급한 대로 시설에서 병원비를 냈지만 사고를 낸 운전자가 차량이 종합보험을 들지 않아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며칠 입원해 있는 데도 감당하기 버거운 병원비가 나왔다”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아이는 다리와 발목 부분이 부러져 수술을 해야 하고 입원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험료는 50만원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모양(13) 등 4명은 지난 25일 오전 초등학교로 등교 도중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하는 승용차에 치였다. 경찰은 현재 사고를 낸 외국인 유학생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유학생(금산 소재 대학교)은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약물 등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다”면서 “하지만 중앙선 침범, 제한속도 위반, 도주 우려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베드림 캡처

한편 이러한 사정이 알려지자 보배드림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와 사회 각 계층에서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들을 지원하는 소액모금 운동이 이어지고있다. 보배드림의 한 회원은 보배드림 게시판을 통해 "난생 처음 기부라는 것을 해본다" "우리 아들 이름으로 동참한다" "적은 힘이지만 동참하고 부모는 아니지만 너희들을 아끼는 따뜻한 어른들인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용기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라는 댓글 들이 무수히 달리고있다. 향림원 관계자는 “현재 기부관련 문의가 엄청나게 많이 오고 있어 일반 사무 업무가 마비된 상태”라며 “모금액의 정확한 액수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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