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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증하는 아이 비만, “가족과 대화하는 식사가 도움”
  • 2021.07.15.
-코로나 19 확산으로 아이들 비만 문제 대두
-가족과 대화하는 식사시간, 비만 예방과 정서에 도움
-TVㆍSNS 노출시간 많을수록 식습관에 악영향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소아와 청소년의 건강 문제를 챙겨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수차례 경고한 내용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에서도 비만이나 과체중 아이들이 급증했다는 통계가 발표되고 있다. 가톨릭대 안문배 교수팀이 서울성모병원의 4~14세 어린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2019년 3월~2020년 2월)엔 과체중·비만이던 아이가 23.9%였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2020년 3~8월)에는 31.4%로 늘어났다.

 

소아비만은 살이 찌면서 지방세포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각종 질환과 성인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아이들의 비만을 줄이고 정신건강을 돕기 위해서는 칼로리 조절과 함께 가족과의 식사시간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2021)에 실린 스페인 카탈루냐 개방대학(UOC)과 바르셀로나 자치대학(UAB)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함께 음식을 공유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식사시간은 아이들에게 평온함을 주는 동시에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길러주면서 과식과 폭식을 막도록 도와준다. 연구팀은 12~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족과의 식사 여부에 따라 식습관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식탁에는 더 많은 채소와 과일, 설탕이 덜 들어간 메뉴 등 보다 건강한 음식이 차려질 가능성이 높았으며, 가족간의 정서적 친밀감 형성을 통해 섭식장애나 과식 위험도 적었다. 반면 가족과 함께 먹지 않거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밥을 먹는 경우, 그리고 대화를 나누지 않는 식사시간은 비만이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TV나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경우도 아이의 체중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올해 초 보고된 바 있다. 국제학술지 ‘소아비만’에 게재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논문에 따르면 1만1066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1년 간의 추적 조사 결과, TV나 스마트폰 등 화면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수록 1년 후 체질량지수(BMI)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린이가 디지털 화면을 장시간 볼 경우 쉽게 산만해지고 많은 음식 광고에 노출되기 때문에 간식을 보다 많이 섭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왜곡된 식습관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서적인 불안정”이라며 “흔들리는 기분은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 식이장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이해받는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밥을 먹는 것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며 “영양 균형을 고려한 식단 외에도,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 규칙적인 식사 시간은 성장기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다만 가족끼리 식사를 하더라도 TV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대화가 없는 식사시간은 ‘함께하는 식사’의 이점이 결여된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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