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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300~500명대 불안…“방역완화·변이가 4차 유행 스위치” 경고
  • 2021.02.24.
“지속적 감소” vs “재확산 시그널”
감염병 전문가 “이번 주 중대기로”
정부 ‘거리두기 조정안’ 26일 발표

24일 오전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서구 라이나생명 콜센터 사무실 내부가 텅 비어 있다. 이날 오전까지 콜센터 관련 2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 중반으로 다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400명대는 지난 21일(416명) 이후 사흘 만이다.

지난 설 연휴 가족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잠복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20%를 웃돌고 있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는 환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면서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르면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0명 늘어 누적 8만8120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17명, 해외 유입 사례는 23명이 확인됐다.

최근 1주일(2월 17∼23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479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 발생 확진자는 하루평균 452명으로, 여전히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있다.

감염병전문가 사이에서는 ‘4차 유행’이 임박하거나 이미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감염병전문의는 자신의 SNS에서 “지난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설 연휴 기간에 적게 발생한 확진자 통계는 사람들에게 이완의 시그널을 줘, 이것이 4차 유행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이어지는 스위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산 일로라는 점도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파악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월 17일 기준 총 99명이다. 올해 2월 들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4차 유행에 불씨를 댕길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지역사회 저변에 감염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설 연휴 외에 변이 바이러스도 국내로 퍼질 경우 확산세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주가 코로나19의 지속적 감소와 재확산을 가를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환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상황과 전망치를 바탕으로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이르면 26일 발표한다.

최근의 불안한 국면에 더해 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 다음주 초·중·고교 개학을 고려하면 방역의 고삐를 더 죄거나 최소한 현행 단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국민적 피로도를 생각하면 현행 조처를 지속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또 현재 전국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두고도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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