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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400명대, 느슨해진 마음·변이바이러스 4차유행 앞당길 수 있어"
  • 2021.02.24.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 중반으로 다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400명대는 지난 21일(416명) 이후 사흘만이다.

지난 설 연휴 가족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잠복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20%를 웃돌고 있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는 환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면서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르면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0명 늘어 누적 8만8120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17명, 해외유입 사례는 23명이 확인됐다.

최근 1주일(2월 17일∼23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21명→621명→561명→448명→416명→332명→35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79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52명으로, 여전히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있다.

지난 며칠간은 설 연휴 직후인 1주일 전 600명대까지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진자가 300여명대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같은 수치는 주말·휴일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어서, 이번주 중반부터 다시 늘어날 공산이 큰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가 23일 완산소방서와 함께 평화보건지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26일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사전 훈련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함으로써 시민들이 마음 놓고 백신접종에 응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모의 훈련을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차 유행’이 임박하거나 이미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한 감염병 전문의는 자신의 SNS에서 “지난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설 연휴 기간에 적게 발생한 확진자 통계는 사람들에게 이완의 시그널을 줘서 이것이 4차 유행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이어지는 스위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산일로라는 점도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파악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월 17일 기준 총 99명이다. 이 중 영국 변이가 80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3명, 브라질 변이 감염자는 6명이다. 올해 2월 들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4차 유행에 불씨를 당길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지역사회 저변에 감염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설 연휴 외에 변이 바이러스도 국내로 퍼질 경우 확산세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 50~70%가량 강력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가 코로나19의 지속적 감소와 재확산을 가를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환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상황과 전망치를 바탕으로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이르면 26일 발표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24일부터는 환자가 증가할 것 같고, 26일까지 증가 추이가 어느 정도까지 갈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조치가 오는 28일 종료됨에 따라 이후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의 불안한 국면에 더해 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 내주 초중고교 개학을 고려하면 방역의 고삐를 더 죄거나 최소한 현행 단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국민적 피로도를 생각하면 현행 조처를 지속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두고도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거리두기 조정안은 빠르면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손 반장은 발표 시점과 관련, “금요일(26일) 또는 토요일(27일) 정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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