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독감 걸렸는데 코로나와 헷갈려…올 예방접종이 필수인 이유
  • 2020.09.17.
비말 통해 감염 중증 호흡기질환
고열에 두통·기침까지 닮은꼴…
함께 유행땐 진단·치료 혼란 우려

‘트윈데믹’ 대비한 최고의 예방책
늦어도 10월 이전엔 주사 맞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주에 광주 남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 가족보건의원에서 한 모자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서울 강동구에 사는 주부 김 모씨(45)는 올해 독감예방접종 일정을 서둘러 알아보고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을 실하는 첫날 예약을 마쳤다. “코로나19 때문에 집밖으로 잘 나가지도 못하지만 올겨울 유행성 독감에 대비해 온 가족이 접종일정을 미리 짰다”고 말했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독감 유행의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 대로 줄어들면서 다소 주춤하는 추세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현재 불가능한 상황에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상존하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한 기침으로 인한 독감까지 가세할 경우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더 커질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독감과 코로나 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감, 코로나19 다른 질환이지만 ‘상승효과’ 일으킬수 있어=독감과 코로나 19는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전염경로와 증상이 유사해서 두 질환이 함께 유행하게 되면 자칫 진단·치료에 혼란이 발생하고 나아가 코로나 19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 독감과 코로나 19는 공기 중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중증 호흡기질환이라는 점, 고열·두통·기침·콧물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 등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코로나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원인으로, 코로나 19는 신생 질환으로 현재로서는 백신은 물론 치료법도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독감은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치료과 예방이 가능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독감 환자 수는 11월 7만3997명으로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12월 587,609명으로 가장 많으며, 봄까지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더불어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으로 기침, 인후통,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 인플루엔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한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보통 가을 겨울철에 유행하며, 잠복기는 평균 2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성인의 경우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3~7일 동안 전염력이 있으나 소아의 경우에는 1주일 이상 전염력이 있는 예도 있다.

코로나 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이 주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이나 콧물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심하면 호흡곤란을 보인다. 또 무증상 감염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초기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까지의 통계를 보면 코로나 19가 독감보다 전염력과 치명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인다.

▶ ‘독감 예방접종’ 올해 꼭 빼놓지말고 맞아야=독감과 코로나 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독감 예방접종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물론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감기나 코로나 19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 독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일부 아형에 대한 백신이므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코로나 19 등에는 효과가 없지만 독감 예방접종과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한다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독감과 코로나 19의 동시유행으로 인한 대혼란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받아야 하는 독감 예방접종, 9월 말~10월 안에 시행=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새로 받아야 하며, 올해는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인해 9월 말에서 10월 안에는 반드시 접종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폐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경우, △병원에 다닐 정도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대사 질환(당뇨병)자, 신장 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 환자, 면역 저하 환자), △소아청소년 혹은 65세 이상의 노인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올해는 무료접종의 대상 범위도 넓어지고, 4가 백신으로 예정되어 있어 부담 없이 접종받을 수 있다.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지침 더욱 철저히 준수=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모두 밀착해서 가리도록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의 안쪽 면이 오염됐거나 땀으로 축축해졌다면 바로 교체한다. 주거를 같이하는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이 함께 모인 경우라면 실내는 물론 자동차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실외라고 하더라도 집회나 공연 등 다중과 접촉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때는 음식 섭취 전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우리 몸 자체의 방역 체계인 면역력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몸의 대사 작용이 원활하도록 단백질, 비타민D 등 필수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고 감염 특히,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2L 이상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고 적당한 운동과 함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