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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근종에서 간암, 전립선비대증까지 치료하는 색전술
  • 2020.09.10.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종양, 출혈, 정맥질환, 비만, 관절 통증 치료에 최소침습치료가 활발하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색전술(Embolization)이다. 명칭은 생소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는 색전술은 혈관보다 가느다란 카테터를 혈관 안으로 삽입해 병변과 연결된 혈관을 막아 치료하는 인터벤션 치료법이다.

과거부터 색전술이 가장 흔하게 활용된 분야는 출혈의 지혈이다. 산후 출혈, 폐결핵성 출혈, 장 출혈, 외상성 출혈(교통사고 등) 등 혈관 손상으로 인한 출혈을 막는 데 색전술이 활용되어 왔다. 종양 분야에서는 간암, 자궁근종, 신장종양 등에 적용된다. 간동맥화학 색전술은 간암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수술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로 적용된다. 혈관 내로 카테터를 진입시켜 항암제를 주입한 뒤 혈관을 차단함으로써 암 종양만을 죽이는 원리다.

자궁근종 또한 근종과 연결된 혈관을 색전물질로 막아 영양통로를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킨다. 자궁근종에 비해 범위가 넓고 불분명한 자궁선근증 치료에도 색전술을 적용할 수 있다. 신장종양도 색전술이 가능해 지난해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신장종양 치료로 색전술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정맥류 질환이다.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인 정계정맥류는 음낭 통증, 열감, 정자활동성 저하를 일으키며, 골반울혈증후군(난소정맥류)은 여성의 만성골반통의 원인으로 둘 다 정맥 내 혈액이 역류해 울혈되는 정맥류 질환으로 하지정맥류와 동일한 기전이다. 백금 코일, 경화제를 사용해 문제 혈관을 폐쇄함으로써 혈액을 정상혈관으로 우회해 치료한다.

최근 특히 주목할 수 있는 색전술 치료는 전립선비대증과 치질이다. 치질 또한 정맥질환의 일종으로 항문정맥의 혈압이 상승하면서 정맥이 부풀어 올라 증상을 일으키는데, 색전술로 문제 혈관을 차단시킴으로써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증상으로 노년기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청년‧중년층 환자가 많이 늘었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소변장애(배뇨장애)를 일으키므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생활의 질이 저하돼 치료가 불가피하다. 약물 및 수술 치료도 가능하지만 색전술로 문제 혈관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이를 괴사시키면 비대해진 전립선의 부피가 줄어든다. 별다른 합병증이 없고 치료 과정도 간단해 최근 국내에서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민트병원 김재욱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이 외에도 식욕 호르몬을 조절하는 비만 색전술, 관절 염증조직의 이상혈관을 막는 색전술 등 아직 국내에 정식 도입은 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활발히 임상연구 되는 색전술 치료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피부절개 및 전신마취 없이 치료해 빠른 회복이 강점인 색전술은 앞으로도 더욱 더 다양한 치료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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