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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365]심한 항문 통증과 출혈, ‘항문암’일 수도
  • 2020.06.03.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항문암은 말 그대로 항문에 생기는 암입니다. 항문암이 진행되면 항문이나 직장에 출혈이 생깁니다. 항문의 통증, 배변습관의 변화, 항문의 이물감, 항문 가려움증, 배변 후 잔변감 등의 증상 또한 항문암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대개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치질을 방치하면 항문암이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치질은 크게 치핵, 치열, 치루로 나뉘는데, 이들 중 치루는 항문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질과 항문암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 출혈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대장내시경검사 및 검진 등을 통해 치질의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암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문암은 항문 부위의 잦은 염증,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항문성교 등이 대표적인 원인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들만으로 항문암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모든 암의 발생 원인인 흡연, 음주 또한 항문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과거에는 항문암으로 진단되면 항문과 직장을 절제해 인공항문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 대신 항문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방사선 및 항암화학요법을 우선으로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1차 항암화학-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암의 경우에는 절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항문암은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암이며, 다소 은밀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말 못하고 쉬쉬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이 꺼려질지라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도움말 :고려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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