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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비 내리면 외출 겁나시죠…어르신, 근육에 ‘힘’을 주세요”
  • 2020.02.20.
65세이상 15.9% “낙상 경험 있다”
10명중 6명은 병원치료까지 받아
노인낙상 사망위험 타연령의 10배
낙상예방 위해선 다리근력 강화
시력 정기검진·생활환경 정비도

갑작스럽게 내린 눈과 함께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할 시기이다. 갑작스럽게 내린 눈과 함께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할 시기이다.

# 70대 남성 A씨는 집에서 잠깐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넘어지면서 손을 잘못 짚었는지 손목과 척추에 골절이 발생하여 한동안 고생을 했다. 이후에는 움직임이 불편해졌을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가기라도 하면 넘어질까 걱정부터 앞선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내린 눈과 함께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할 시기이다. 추운 겨울이 되면 노인들의 활동량은 적어지고, 근육은 더욱 움츠러들며 관절도 쉽게 굳어 균형을 잡지 못하여 쉽게 미끄러지거나 걸려서 넘어지게 된다.

특히, 눈이 온 뒤 빙판길에서는 더욱 넘어지기 쉬워 크게 다칠 위험이 높아진다. 낙상사고는 특히 겨울철 노인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노인에서 낙상으로 인한 사망은 타 연령의 10배, 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타 연령의 8배에 육박한다. 낙상환자의 경우 뇌출혈 또는 엉덩이뼈 골절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65세 이상 10,299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체노인의 15.9%는 낙상 경험이 있고 이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은 경우는 64.9%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낙상의 주원인은 바닥이 미끄럽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 갑자기 주저앉게 된 경우, 장애물 등에 걸리거나 다리를 헛디딘 경우가 많았다.

낙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얼어붙은 빙판길, 물기 있는 가정 화장실 등 미끄러운 바닥은 가장 위험한 환경 요인이 된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 보행장애, 시력장애 등의 질환이 있거나 여러 개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에도 낙상 위험률이 높아지게 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더 심각한 경향이 있으며, 약물복용의 부작용이나 지나친 과음 역시 낙상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안재기 교수는 “특히,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는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낙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상 유형으로는 엉덩이 또는 대퇴골 골절, 척추 골절, 머리 및 손목, 허리 및 가슴 등 기타 부위 손상이 있다. 골절의 경우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저하돼 욕창, 패혈증 등의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후유증 극복과 체력향상을 위해 힘써야 한다. 특히 대퇴골 골절은 발생 후 심각한 기능 저하와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지어 사망(골절 후 6명 중 1명이 1년 이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예방과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 균형감각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시력을 확인해 시력이 떨어질 경우 눈 상태에 맞는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생활환경을 안전하게 정비하고, 복용 약물을 잘 확인하여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는 “특히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의 경우 야외활동 시에는 경사진 도로, 눈이나 빙판으로 덮여있는 도로 등을 피하고, 실내에서 역시 문턱, 전선, 미끄러운 물질 등의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등 주변 환경을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 낙상 예방을 위한 4가지 지침

첫째, 낙상예방 운동을 한다. 운동은 다리 근력을 강화시키고, 균형감각을 좋게 하여 낙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둘째,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노인의 경우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혼합해서 복용할 때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셋째, 1년에 한번은 안과에서 시력을 검사하고 교정한다. 시력이 나빠지면 낙상의 위험이 증가한다.

넷째,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한다. 낙상 중 절반 이상은 집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집안의 환경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2〉 집안 환경을 바꾸는 방법

▷집안 곳곳에 넘어지지 않도록 종이, 책, 옷, 신발 같은 물건을 치우기 ▷작은 장판은 오히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정하거나 치우기 ▷물건을 꺼낼 때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꺼낼 수 있는 장식장에 보관하기 ▷화장실이나 욕조에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기 ▷화장실 바닥이나 샤워실에 미끄러지지 않은 매트나 고무판을 깔기 ▷집 조명을 항상 밝게 하기 ▷미끄럽지 않은 실내용 신발 신기

〈3〉 집에서 할 수 있는 낙상 예방운동 5가지

1. 앉았다 일어서기 : 벽에 의자를 고정시켜 앉는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5~10번 반복한다.

2. 무릎 올려 제자리 걷기 : 손으로 의자를 잡은 상태에서 무릎을 허리 높이까지 올린다. 최대한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5~10번 반복한다.

3. 무릎 구부려 앉기 : 의자를 잡고 허리를 펴고 천천히 무릎을 구부려서 앉아 유지한다. 다시 천천히 일어나서 무릎을 펴기를 5~10번 반복한다.

4. 다리 옆으로 들어올리기 : 의자를 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다리를 천천히 옆으로 들어올린다. 다시 제자리로 서기를 5~10번 반복한다.

5. 종아리 늘리기 : 의자를 잡고 다리를 앞뒤로 벌려 앞쪽 다리 무릎을 앞으로 천천히 구부려주며, 뒤쪽 다리 발바닥 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후 종아리가 당겨지도록 하여 10초간 유지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제공〉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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