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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몽의 하루…대구·경북 등 하루 사이에 15명 무더기 발생(종합)
  • 2020.02.19.
19일 오전 대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하루 사이에 대구·경북지역과 서울 성동구 등에서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에따라 국내 코로나19확진자는 총 46명으로 늘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만 13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이 중 11명이 31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밝혀져 ‘슈퍼 전파자’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환자 1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새로 확인된 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중 11명은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한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이들 중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병원 내 접촉자로 밝혀졌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2명은 현재 31번째 환자와의 연관성을 확인 중에 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나온 대구·경북 지역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대구시와 지역 대학병원은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의료기관 응급실은 줄줄이 폐쇄됐다. 확진자가 나온 경북대병원은 전날 오후 11시 15분부터 응급실을 폐쇄했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도 의심환자가 다녀가면서 신규 환자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영남대병원도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선제적으로 격리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응급센터를 잠정 폐쇄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5명 중 또 다른 한 명은 20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증상이 확인된 가족(딸, 09년생, 한국 국적)으로 밝혀졌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도 확진자가 1명(77세 남성, 한국인) 나왔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성동구 등에 따르면 이 환자는 앞서 발생한 29·30·31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해외 여행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

정부는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역사회 감염을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초기부터 전염이 일어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미미한데도 감염력이 있다 보니 의심스러운 경우는 바로 진단검사를 할 수 있도록 사례정의를 확대하는 등 선제 조처를 한 상황”이라며 “개정된 사례정의 6판에는 지역사회 확산 등을 감안한 조치를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협회는 이와 관련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객관적인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근거가 쌓이고 있다”며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앞에 와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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