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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거리 잘 보이는 렌즈는 없어"... 백내장 수술시 렌즈 선택이 중요
  • 2020.02.06.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60대의 70% 이상이 겪는 질환이 무엇일까? 바로 ‘백내장’이다. 2018년 백내장 환자수는 134만여 명으로 2012년 이래 연간 5.5%씩 증가해왔다.

백내장은 눈의 노화로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되어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단백질로 이뤄졌는데, 노화로 단백질이 변성되면 혼탁해진다. 혼탁한 수정체로 세상을 보니 거리를 막론하고 모든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이중으로 겹쳐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젊고, 눈이 살짝 침침한 정도의 초기 백내장은 당장 수술할 필요없이 경과를 지켜보면서 약물 치료로 진행 속도를 늦춰줄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야가 흐려지면 인공수정체삽입술로 기존의 수정체를 교체한다. 특히 50대 이후의 백내장은 노안을 동반하기 때문에 노안교정 기능이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두 질환을 한번에 치료한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빛을 분산해 초점을 맞추는데 초점의 개수에 따라 2중 초점, 3중 초점, 연속 초점 등 렌즈의 종류가 다양해 개인의 안구 조건과 직업, 취미, 생활 패턴에 맞는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초점의 개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근거리 시력이 나오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초점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빛 에너지가 분산되어 오히려 각각의 초점에서 선명도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중 초점은 30cm거리의 휴대폰은 선명하나 70~80cm의 PC 모니터는 초점이 잘 안 맞고 흐릿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한 3중 초점은 근거리와 중간거리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 모니터 작업 시 더 유리하다. 하지만 30cm의 정밀도는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에 섬세한 근거리 작업에는 불리하다.

이 외에도 최근 연속초점렌즈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모든 거리에서 다 초점이 선명하다는 뜻은 아니다. 연속초점렌즈는 근거리나 원거리를 다소 손해보더라도 자연스런 중간거리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2중 초점, 3중 초점렌즈도 렌즈마다 최적의 작업거리가 서로 다르게 설정이 되어 있다. 따라서 자신이 가장 원하는 작업 거리를 선택해서 집도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모든 거리가 잘 보이는 렌즈를 기대하겠지만 모든 거리를 다 만족시키는 인공수정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대부분의 작업을 안경 없이 편하게 하더라도 특별한 경우 가끔씩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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