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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독감사망자 1만명 넘어서’..템플대 사보이 박사 “어느 것이 더 위협적인지 분간못할 때 패닉상태 빠져”
  • 2020.02.04.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국내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독감이 유행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미국에서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독감으로 어린이 54명을 포함해 총 8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한 이후 지난 3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겨울에 시작된 독감으로 인한 미국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미국 내 독감 발병 상황을 추산한 결과 독감 환자가 1900만명에서 26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8만명에서 31만명의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았다. CDC는 특히 이번 독감 시즌이 지난 10년 간의 기간 중 가장 심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독감은 현재 11주 연속 유행하고 있는데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도 몇 주 동안 더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은 10년 만에 최악의 독감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해 미국에선 3만 명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하는데, 올해는 이를 넘길 것이라고도 예측했다.특히 이번 독감은 2차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클 정도로 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은 폐렴과 심장의 염증, 장기 부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7년에서 2018년 사이다. CDC에 따르면 2017년 말∼2018년 초 미국에서 4882만 명이 독감에 걸려 7만9416명이 관련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이며, 감기보다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 며칠 만에 급속도로 퍼진다. 독감이 위험한 이유는 독감으로 이미 면역체계가 약해진 상황에서 2차 감염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 합병증 가운데는 폐렴, 심장과 뇌의 염증, 장기 부전 등이 있으며 일부 치명적일 수 있다. 미 템플대 의대 마곳 사보이 박사는 “겨울철에 우리는 모든 바이러스 질환을 뭉뚱그려 심한 감기 정도로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우리는 독감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과소평가 한다”고 경고했다.

사보이 박사는 또 “신종코로나감염증의 경우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고 새롭게 출현한 감염증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하는 경향이있고 어느 것이 진짜 위협적인지 빨리 분간이 안 되기 때문에 패닉 상태에 빠지는데, 종종 그럴 필요가 없을 때조차 그렇다”라며“사람들이 독감에 대해 공황 상태를 보이지 않는 것은 보건 당국이 독감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이라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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