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Eat
  • 내추럴푸드
  • 민통선·폐광지서 길러내는 ‘국산 고추냉이’
  • 2019.11.27.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독특한 매운 맛과 살균력으로 생선회 등을 먹을때 곁들이는 고추냉이는 ‘와사비’의 원료로 잘 알려져 있다.

고추냉이는 배추과의 저온 음지성 식물로 계절성 알레르기, 천식, 습진에 대한 효능과 식중독균 및 충치유발 세균에 대한 살세균 작용, 암세포 발생억제 및 전이억제 효과를 갖고 있다.

국내 고추냉이는 울릉도에 자생한다. 울릉군 저동 냉천골은 고추냉이의 국내 최대 자생지로 1990년대 고추냉이 복원사업이 실시됐다.

고추냉이는 수질, 수온, 수량이 모두 맞아야 할 만큼 재배 조건이 까다로워, 1990년대 들어서야 근경(와사비의 땅속줄기) 생산을 위한 물재배 기술이 확립됐다.

국내에서는 강원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국내 첫 고추냉이 생산농가인 ‘철원고추냉이家(가)’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철원고추냉이가의 박상운 대표는 사계절 13℃ 수온을 유지하고 물이 매일 400톤(t)씩 나오는 철원 샘통 지역과 특허기술을 이용해 국내 최대 규모 물고추냉이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이 국내 고추냉이 생산량의 90% 이상을 책임진다.

고추냉이가 탈취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철원고추냉이가에서 생산한 국산 고추냉이 근경은 국내 5성급 호텔의 일식당에서 사용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 고추냉이 잎·줄기를 활용해서는 천연탈취제와 고추냉이 고추장, 액상차 등 다양한 가공제품도 개발했다.

고추냉이 재배 조건이 냉수성 어류인 송어 생육조건과 같다는 점을 이용해, 고추냉이 재배에 쓴 물을 송어 양식에도 재활용한다.

강원도 태백시 폐석탄광인 함태광업소 석탄 운반로에 설치된 고추냉이 재배시설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최근에는 폐광지 동굴의 스마트팜에서도 고추냉이를 재배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과 함께 강원도 태백시 폐석탄광인 함태광업소 석탄 운반로에 퀀텀닷 발광다이오드(LED) 식물공장을 짓고 고추냉이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은 반도체의 나노소재로서 크기에 따라 광 변환이 가능해 식물 생장용 조명으로 활용하고 있다.

함태광업소 석탄 운반로에 설치된 재배시설에서 자라고 있는 고추냉이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폐광지역은 연중 기온 10∼15℃를 유지해 생장 조건이 까다로운 고추냉이를 기르는 데 적합하다. 강원농기원은 시범 재배 성과를 검토해 2020년부터 식물공장 적용이 가능한 강원도 산채 재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원농기원 관계자는 “킬로그램(㎏)당 쌈 채소용 잎은 1만∼2만원, 근경은 10만∼20만원에 거래되는 고소득 작물인 고추냉이 재배를 통해 폐광지역의 주민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