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2대1 생체간이식으로 칠레 남성에게 새 삶 찾아줘
  • 2019.10.07.
2대1 생체간이식 수술 유일하게 500례 이상 기록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알베르토씨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최근 칠레인 알베르토(62) 씨에게 두 딸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알베르토 씨는 지난 해 극심한 피로와 황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말기 간경화와 간암을 진단 받았다. 혈전에 의한 간 문맥 완전 폐쇄와 이미 담도에 간암이 침범한 상태로 결국 요양병원에서 삶을 정리하도록 안내 받았다. 하지만 칠레 현지 간이식외과 전문의의 제안으로 한국행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알베르토 씨가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2명의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각각 간 일부를 제공 받아 시행하는 2대1 생체간이식 수술뿐이었다. 지난 3월 한국에 도착한 알베르토 씨는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간이식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4월 알베르토 씨의 두 딸의 간을 기증받아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지난 2000년 간경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50대 남성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한 사람의 간 기증으로 충분치 않거나, 남은 간의 용적으로 기증자의 생명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따를 수 있는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수술로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가 세계 최초로 고안한 방법이다.

현재 세계에서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이 가능한 센터는 몇 곳 없으며, 전 세계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의 95% 이상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500례 이상 기록하고 있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지구 반대편 남미 칠레에서 한국을 찾아온 것은 우리나라 간이식 수준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기술이 전 세계 간이식계의 발전을 선도하고 전 세계 말기 간질환 환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