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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도 문 닫는 추석 연휴…송편 먹다 목에 걸리면 기침하도록 유도
  • 2019.09.14.
아이의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 손으로 억지로 빼려다보면 이물질이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대부분의 병원이나 약국 등도 문을 닫는다. 그러다보니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들에게 이런 응급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 중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 송편 등을 먹다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빠르게 응급처치를 해야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지난 해 추석 연휴에 기도 이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000명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어린이 환자가 4명 중 1명에 달할 만큼 많았다. 명절에는 송편 등 질긴 떡을 많이 먹는데 씹는 기능이 약한 아이와 노인은 떡을 먹다가 목에 걸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기도에 이물이 걸린 경우 의식이 있으면 먼저 기침부터 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기침을 할 수 없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라면 뒤에 서서 허리를 팔로 감는다. 그런 다음 주먹 쥔 손을 명치 아래에 놓고 빠르게 위로 밀쳐 올린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목에 이물이 걸렸을 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응급처치인 ‘하임리히법’인데 기도에 걸린 이물이 입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도록 같은 동작을 여러 번 시행해야 한다”며 “만약 의식이 없어졌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눕힌 다음 심폐소생술 시에 시행하는 가슴압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1세 이하 영아라면 명치를 밀쳐 올리는 동작 대신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아이 얼굴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고 손바닥으로 아이 어깨뼈 사이에 있는 등을 5회 정도 두드려 준다. 그리고 앞으로 돌려 가슴 한 가운데를 5회 압박한다. 이때 입안 이물질을 제거해 준다.

김 교수는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이물질을 잡으려고 하다간 자칫 이물질을 더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며 “손가락을 입안 측면으로 깊숙이 넣은 다음에 밖으로 훑어내고 이물질이 눈에 안보이거나 깊숙이 있으면 건드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발열 역시 연휴 기간 소아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주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2017년 추석 기간 동안 발열로 병원을 찾은 이들 중 9세 이하 환자는 55.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 자체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이다. 39도 이상의 고열이 아니라면 무조건 병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 먼저 열이 난다면 39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이가 힘들어할 경우 해열제를 4~6시간 간격으로 교차복용한다.

김기은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다만 38도 정도의 열이라도 아이들의 연령이나 컨디션에 따라 병원 방문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는데 생후 100일 이전의 아이들은 면역력이 낮아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열이 나면서 경련발작을 하는 열성경련이 5~10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이내 재발할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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