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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넨바이오, 세계 첫 이종장기이식 원스톱 플랫폼 발표
  • 2019.08.21.
이종장기개발사업단 이종췌도 임상 협력 연구
국내 최대 관련연구센터, 2020년 평택에 건립
세계장기이식 90% 부족, 형질전환 돼지 새 희망
무균 미니돼지 신장,췌도,각막,피부 등 개발 공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미니 돼지의 신장과 각막을 사람에게 무균상태로 이식하는 세계 첫 이종 장기이식 원스톱 플랫폼이 의사 출신 10여명의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들은 의사 출신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 - 협력 병원 - 종축 등 파트너십 기업 등과 함께 상업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

제넨바이오(대표 김성주, 정광원)는 감염을 차단한 미니 돼지의 장기와 조직, 세포를 인체 이식에 적합하도록 에디트해 제품화하는 원스톱(One-stop) 이종장기 이식 플랫폼을 개발해 원료돼지 개발부터 이종이식 제품 개발, 실제 이식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연구와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21일 밝혔다.

제넨바이오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교수 출신인 김성주 대표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박정규 대표(서울대 의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첨단 재생의료 산업 중 2024년 53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종장기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소개하고 향후 임상 계획을 발표했다.

고령화사회의 진전으로 장기이식 대기자가 하루 5명씩 사망하고, 세계적으로 장기 부족율이 90%에 달하는 가운데, 의사출신 연구진 등이 만들어낼 이종 피부, 이종각막 및 이종췌도 제품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

김성주 대표는 “국내외 최초 원스탑 이종이식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35년 간 걷던 이식외과 전문의의 길을 중단하고 제넨바이오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간절하게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을 매일 지켜보며 더 이상 이종장기 개발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제넨바이오는 지난해부터 연구 기술 관련 핵심역량 확보에 집중해왔으며, 그 결과 3개 기업, 6개 기관 및 연구팀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28인의 이식 분야 국내 연구자들로 구성된 과학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아울러 비임상 CRO 부분과 조직 판매를 통해 플랫폼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사업전략 또한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박정규 단장

박정규 단장은 “현재 국내 이종장기 이식 관련 법제도가 부족한 가운데, 사업단은 연구성과들이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현재 환자 대상 이종췌도 및 각막이식 임상은 지난해 국제이종이식학회 윤리 위원회 심의를 통해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획득했고, 최종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허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넨바이오는 지난 7월 박정규 단장과 바이오이종장기사업단 연구팀을 대거 영입하며 연구개발의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했다.

올해 제넨바이오는 사업단의 무균돼지 이종췌도 임상을 이어 받아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약 1만 3000여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 이종장기 연구시설로 건립될 제넨코어센터(GCC)와 제넨형질전환센터는 형질전환 돼지 양산시설, GMP 등급의 이종장기 제조시설 등을 아우르는 종합 R&D 센터로 2020년 중 완공될 예정이다.

이종장기이식은 고대 이집트 문명기 부터 시행된바 있으나 부작용이 많았고, 의학적으로는 1960년대 원숭이와 침팬지의 장기를 이식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세균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했다.

미니돼지를 활용한 이종 이식 기술은 15~20년전 스웨덴과 중국에서 시도돼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인체 감염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이식용 미니돼지의 무균성을 담보하지 못한 것이다. 그 이후엔 해외에서 이렇다 할 연구성과가 없었다.

2000년대 들어 세계 정상권으로 평가받는 국내 바이오의학이 발달하고 미니돼지의 유전자 에디팅 기술이 이종이식 무균 최적화 목표에 근접하면서 이번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첨단바이오법을 비롯한 법제화가 어느성도 이뤄지면서 이종이식을 신성장동력인 첨단재생의료 바이오 신약에 준하는 위상으로 여길 가능성이 열렸다. 법제로는 세부 시행령 작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이자 현재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는 35년 임상 경험으로 신장 이식만 2500례 이상을 달성한 국내 이식 분야 최고 권위자이다.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의 박정규 교수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단장으로 지난 15년 간 보건복지부 지원 연구사업을 이끌며 이종이식 영장류전임상시험에서 세계 최고의 성적을 발표하며 이종이식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제논바이오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의 의사 출신 리더들이 세계첫 이종이식 플랫폼을 발표했던 서울 플라자호텔의 미디어간담회장.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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