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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으로 바꾸면, 세상은 나아질까
  • 2019.08.20.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기후변화는 동식물이나 산림, 토지 뿐 아니라 먹거리까지 위협을 가하고 있다. 거꾸로 우리의 식량 생산 방식 또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특히 축산업과 낙농업은 가축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 배출과 목장 확장 등을 통해 환경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비건(vegan. 완전 채식) 채식으로 바꾼다면 세상은 더 나아질까. 비건 식이를 통해 음식과 관련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96억톤 감소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유럽연합(EU) 통계를 분석한 ‘비건 영향 보고서’(Veganism Impact Report)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육식 인구가 100% 비건으로 전환한다면 음식으로 인한 이산화탄소량 배출은 70 % 감소되어 총 96억 톤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연간 동물 제품의 소비, 고용, 무역, 건강, 환경, 경제에 대한 통계를 토대로 분석됐으며, 전 세계 인구의 5.9 %가 채식인임을 기준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비건 식단이 기후 변화 억제와 CO2 배출량 감소등의 여러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토지 이용 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만일 전 세계 인구가 비건으로 전환한다면 현재 가축에 사용되고 있는 10억 헥타르의 토지가 생겨난다는 설명이다. 이 토지는 식물성 단백질이나 과일 및 채소의 재배에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볼때, 전 세계 총 토지 면적중 15억 헥타르가 식량 재배에 사용됐다. 하지만 전 세계인이 비건 식단을 섭취한다고 가정한다면 지난해 식량 재배에 사용된 토지는 5억 5000만 헥타르에 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 2017년 영국에서는 15만 2400명이 심장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했다. 반면 영국인 모두가 비건이라면 매년 12만 9544 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암 질환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비건 식단의 경우 가공된 육류 및 붉은 육류 섭취와 관련된 암 발생이 줄어들어 매년 8800건의 암 질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나친 육류 소비와 암과의 관련성을 밝힌 가장 최근의 연구결과이다. 보고서는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가장 지속가능한 식단이며 건강하다고 결론맺었다.

지구와 건강을 위한 채식의 중요성은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에서 채택한 ‘기후변화와 토지에 대한 특별보고서’에서도 나와있다. 전 세계 과학자 107인이 내놓은 이 보고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면 줄일수록 더 좁은 면적의 토지에서 더 많은 식량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식품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무려 138 억 톤에 달하며, 특히 축산업은 모든 운송 수단보다 더 많은 온실 가스 배출을 만들어낸다. 제니퍼 모건 (Jennifer Morgan) 그린피스인터내셔널(GPI,국제 환경단체)이사는 “산림 및 해양 보호를 위해 육류 및 유제품 소비를 줄이고 식품의 생산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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