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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수 사고’ 절반이 여름철 발생…물가에선 아이에게 눈 떼지 말아야
  • 2019.08.16.
-익수 사고, 9세 이하 소아에서 가장 많아
-사망률 17%, 전 세계 사고 사망의 3번째 원인
-구명조끼 착용하고 물살 세거나 깊은 곳 피해야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지난 주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강원도 계곡을 찾은 한모(39)씨는 가슴이 철렁한 일을 겪었다. 4살 아이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데 깊이가 무릎 정도로 깊지 않아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휴대폰에 한 눈을 판 사이 아이의 튜브가 뒤집어지면서 아이가 물을 먹은 것이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다른 어른이 아이를 일으켜 세워줘 큰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아이는 많이 놀랐는지 이후에는 물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이나 계곡 등 물놀이를 하러 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익수(溺水·물에 빠짐) 사고 절반 정도가 여름철(7~8월)에 발생하는 만큼 물놀이 장소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익수 사고 발생이 높은 만큼 물놀이를 하는 아이에게서 잠시라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7년) 익수 사고로 병원 응급실에 방문한 사람은 총 958명이었다. 이 중 남자가 682명으로 여자(276명)보다 2.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어린이의 사고가 287명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중 20명의 아이가 사망했다.

익수 사고는 물놀이를 많이 하는 7~8월에 절반 정도(47%)가 발생했으며 주로 여가활동(46.5%)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수 사고는 사망분율이 16.9%로 추락이나 낙상 등의 사고와 비교해 높다. 사망분율이란 사고 사망건수를 사고 발생건수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발생 건수가 많은 추락·낙상 사고는 같은 기간 48만 5000명이 발생했지만 사망자 수는 2900명으로 사망분율은 0.6%에 그쳤다. 즉 익수 사고는 발생이 많지는 않지만 발생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익수로 인한 사망은 전 세계 사고 사망의 3번째 원인이다. 익수 사고 사망자는 연간 36만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익수 사고는 물놀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사고”라며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이 세게 흐르거나 깊은 곳에서는 수영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익수 사고가 발생하면 물에 빠진 사람을 재빨리 물 밖으로 옮긴 뒤 반응 여부를 살피고 반응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되도록 조치해야 한다.

▶어린이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 물놀이를 할 때 항상 어른과 같이 물에 들어간다.

‣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 물놀이를 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

‣ 물에 들어가기 전에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신다.

‣ 식사를 한 후 바로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 물놀이를 하면서 사탕이나 껌 등을 씹지 않는다.

‣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를 한다.

‣ 파도가 높거나 물이 세게 흐르는 곳, 깊은 곳에서는 수영하지 않는다.

‣ 계곡이나 강가, 바닷가에서는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다.

‣ 수영장 근처에서 뛰어다니지 않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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