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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 먹으면 독(毒) ②]무더위에 생각나는 탄산음료·아이스크림…뜨거운 음식 먹은 뒤라면 ‘최악의 조합’
  • 2019.08.14.
-얼음이나 빙과류 씹어 먹으면 치아에 해로워
-뜨거운 음식 먹은 뒤 먹으면 치아에 균열 생길 수도
-식사 후 칫솔질 하거나 물로 입안 헹궈내야

얼음을 깨물어 먹으면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뜨거운 음식을 먹은 직후 찬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직장인 최모(42)씨는 며칠 전 말복 날 점심으로 직장 동료들과 삼계탕을 먹었다. 더운 날 뜨거운 삼계탕으로 땀을 흘린 최씨는 디저트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선택했다. 그런데 커피에 들어간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 그만 이가 부러지고 말았다. 치과에 가보니 뜨거운 음식과 찬 음식을 번갈아 먹은 것이 치아에 금이 간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탄산음료나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치아가 시리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뜨거운 음식을 먹은 뒤 바로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치아에 균열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게 되면 치아가 시리고 아픈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는 치아에 분포하는 신경은 보통 체온 정도의 온도에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15~50°C의 범위를 넘어서는 온도에서는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편 나이가 들수록 이가 시린 증상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잇몸이 위축되고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치주질환이 있거나 칫솔질을 세게 하는 경우 더 많이 발생한다.

김희선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치과 교수는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과민증이 더욱 심해지는데 차가우면서 딱딱한 얼음이나 빙과류를 씹어 먹는 것이 가장 해롭다”며 “아주 뜨거운 음식 또한 치아에 나쁜 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삼계탕이나 추어탕같이 뜨거운 음식을 먹은 직후 차가운 빙과류나 과일 등을 섭취하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치아의 부피가 늘어났다 줄어들면서 치아 표면에 얇은 금이 생긴다. 이런 자극이 쌓여 치아에 균열이 진행되면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을 때 또는 찬 음식이 닿을 때 균열이 있는 치아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김 교수는 “이를 균열치증후군이라 하며 중년 이후 어금니에 많이 발생하는데 온도차가 심한 음식은 동시에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름철 즐겨 먹는 냉면 또한 우리 치아를 괴롭히기는 마찬가지다. 새콤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의 냉면을 먹을 때 첨가하는 식초는 산성으로 치아를 부식시키는 원인이 된다. 식초는 한두 방울 정도만 넣는 것이 좋다.

한편 여름철 많이 먹는 탄산음료, 빙과류에 포함된 당분은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뮤탄스균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충치를 유발한다. 특히 어린이용 음료수 대부분이 산성이 강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탄산음료나 빙과류를 먹은 뒤에는 칫솔질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때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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