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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피부질환 ’건선‘, 방치하면 염증성 장질환 위험 ↑
  • 2019.08.13.
보라매병원, 건선 환자의 장질환 발병률 분석
정상인 대비 염증성 장 질환 위험 2배 높아
나이 어릴수록, 건선 심할수록 위험 높아져

만성피부질환 건선을 방치하면 염증성 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만성피부질환 건선을 방치할 경우 염증성 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은 주로 팔꿈치나 무릎 등 자극이 많은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하얀 각질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한번 발생하면 쉽게 치료되지 않고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방치할 경우 각종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연구팀(공공의학과 이진용 교수·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피부과 박현선 교수)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건선 환자의 염증성 장질환 유병률을 연도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건선 환자의 연도별 염증성 장질환 유병률은 2011년 168명, 2012년 184명, 2013년 173명, 2014년 191명, 2015년 205명으로 정상인의 유병률(2011년 87명, 2012년 91명, 2013년 95명, 2014년 101명, 2015년 106명)보다 매년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정상인의 임상 데이터와 비교 추정한 건선환자의 염증성 장질환 발생 위험도(OR) 역시 2011~2015년 사이 1.87~2.02으로 정상인(OR=1)보다 2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한편 건선 환자의 염증성 장질환 위험 요인을 유형별로 분석했을 때 19세 이하의 미성년자 그룹의 위험도가 5.33으로 가장 높았으며, 건선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염증성 장질환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나이가 어릴수록, 건선이 심할수록 염증성 장질환 위험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진용 교수는 “연구를 통해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이 염증성 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건선은 피부에 국한되지 않는 전신 염증 질환으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체내 염증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준 보라매병원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은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건선으로 진단되면 하루라도 빨리 면역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후속적인 장 내 염증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피부 과학 학술지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 Venereology and Leprology’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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