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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온 다습 환경에 감염병(A형 간염·비브리오 패혈증 등) 위험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 2019.08.13.
-A형간염 집단 발생, 올 해만 벌써 1만명 넘어
-치사율 50%의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자 발생
-세균 증식 쉬운 여름철에는 음식 익혀 먹어야

A형간염 등 여름철 감염병에 걸리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고온 다습한 날씨로 세균 증식 위험이 높아지면서 각종 감염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조개젓을 먹은 사람들에게 A형간염이 집단 발생했고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나왔다. 여름철 날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하고 모든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안전하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한 식당에서 조개젓을 먹은 사람 중 116명이 A형간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로 6~7월 사이 이 식당을 찾았는데 이 기간 동안 식당을 찾은 사람은 4000~5000명으로 추정된다. A형간염의 잠복기가 15~50일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 식당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개젓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A형간염 환자는 올 해 벌써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24일 기준 A형간염 신고건수는 1만27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592명)에 비해 6.5배나 많다. 인구 10만명 발생률은 19.83명까지 늘었다. 특히 전체 환자의 73.8%가 30~40대였다.

A형간염은 감염 환자의 분변이나 오염된 손을 통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으로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평균 28일) 정도까지 발병하는데 주 증상은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이다.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승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가 감기로 생각하다가 눈과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몸살기운, 피로감, 구역, 구토, 황달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다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고 말했다. 다만 A형 간염은 한번 앓고 나면 재발 없이 평생 면역되며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한편 올 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난 5일 전남에서는 50대 남성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비브리포 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7~10월 사이 많이 발생한다. 균이 증식하는 바다에서 잡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상처난 피부를 통해 균이 침투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사람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됐을 때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식중독처럼 설사 정도로 가볍게 앓거나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됐더라도 피부 및 연조직 감염 정도를 앓고 지나간다.

다만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이어지면 치사율이 40~60%으로 매우 높다. 특히 하루나 이틀 사이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돼 2~3일 내 사망하기도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성 간질환, 알콜중독, 만성신부전, 당뇨병,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균에 감염되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A형간염도 마찬가지로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감염 위험이 더 높은 만큼 이런 분들은 여름철 어패류를 날로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먹더라도 충분히 익히거나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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