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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푸드' 초콜릿, 점점 더 건강해진다?
  • 2019.07.2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건강한 삶'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이른바 '슈퍼푸드'로 불리는 식품들로 향하게 됐다. 단지 '슈퍼푸드'이기만 해선 안 된다. 하나의 완성된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건강한 성분은 더하고, 덜 건강한 성분은 완전히 제거해야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건강'과 '웰빙' 트렌드는 초콜릿 시장의 변화도 불러왔다.

초콜릿은 대표적인 '슈퍼푸드'의 하나다. 초콜릿이 슈퍼푸드로 불릴 수 있는 것은 '항산화 영양소'(antioxidant nutrient)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항산화 영양소’는 채소, 과일, 곡류, 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에 존재하는 미량의 영양소다. 이 성분은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해 우리 몸의 노화를 방지하고, 노화로 인한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체내에 활성산소가 축적되면 우리 몸은 산화 작용을 일으킨다. 세포의 DNA가 손상, 심장질환, 당뇨,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현대인의 질병 중 약 90%는 활성산소 때문이며, 이는 노화의 원인이기도 하다.

현대인이 슈퍼푸드에 열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와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물론 모든 초콜릿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은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슈퍼푸드'다.

식품 속 항산화 성분을 측정하는 검증법인 프랩 분석 결과, 다크 초콜릿은 3.5온스(100g)당 15밀리몰(mmol ·mM)의 산화방지제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산화 성분이 많기로 알려진 블루베리(9.2mM)보다도 많은 양이다.

■ 초콜릿은 정말 건강할까?

다크 초콜릿의 건강상 이점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연구가 있었다. 2017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의 연구에선 다크 초콜릿으로 약 1/4 컵과 코코아 2스푼 이상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로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미국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의 연구에선 다크 초콜릿이 혈당 상승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으며,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2주간 코코아를 지속적으로 먹은 사람의 피부는 수분손실이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건강 간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대학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기억력과 면역력, 염증 예방, 사람의 기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덜어주게 된다. 또 다른 연구에선 2주간 매일 40g의 초콜릿을 먹는 실험을 진행, 코르티솔 수치가 상당량 줄어든 점을 확인했다.

■ 초콜릿에도 트렌드가 있다…점점 건강해지는 초콜릿

글로벌 식음료 시장조사기업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에선 지난해 식음료 업계의 트렌드 중 하나로 '긍정적인 가공'(Positicely Processed)을 꼽았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하나의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소 가공, 최소 원료의 사용이 ‘더 천연에 가깝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초콜릿 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 성향이 점차 '건강 지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선 천연당 만으로 맛을 내면서, '글루텐 프리', 'GMO 프리' 등을 강조한 초콜릿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재배로 환경 피해를 초래하는 팜유를 사용하지 않은 초콜릿도 등장, 윤리적 소비에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건강 성분을 늘려 시너지를 높인 초콜릿도 강세다. 초콜릿과 궁합이 좋은 견과류를 첨가해 건강상 이점을 높이고, 색다른 맛을 더한 제품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 헤이즐넛 초콜릿인 '일빠로디'는 헤이즐넛 함량이 최대 60%에 달하는 '떠먹는 초콜릿'이자 빵 등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로 제형의 변화를 줘 업계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무팜유, 천연당, 글루텐 프리, GMO 프리에 비건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건강 성분'을 모두 갖춰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제과제빵 장인인 스테판 루흐 셰프는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초콜릿 업계에선 저당이나 글루텐 프리 등이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초콜릿은 가공 과정에서 설탕의 양을 줄이면 본연의 풍미가 살아나고 보다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당을 줄이거나 빼는 것은 점차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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