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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소한 비타민K, 건강식품 ‘뉴 트렌드’
  • 2019.06.20.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건강’에 대한 열망으로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비타민은 필수품이 됐다. 그러면서 비타민A, B, C, D는 대부분이 인지하는 주요 비타민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진짜 ‘트렌드’는 따로 있다. 바로 비타민K다.

올초 미국의 유통체인 내추럴 그로서(Natural Grocers)는 현지의 저명한 영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2019년 미국 건강보조식품 트렌드를 발표했다. 그 결과 비타민K가 2019년에 떠오를 건강보조식품으로 선정됐다. 

▶ 비타민K, 왜 떴을까?
=바야흐로 100세 시대. 전 세계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것은 비타민K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에서 비타민K가 부족해질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비타민K가 건강보조식품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이 영양소가 ‘건강한 삶’과 ‘장수’를 원하는 사람들, 장년층과 노년층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터프스대 인간 영양-노화 연구센터 연구팀은 70~79세 남성 노인 635명과 여성 노인 688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6개월마다 혈중 비타민K 수치를 측정하고, 신체 운동기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혈중 비타민K 수치가 낮은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운동성 제한 위험이 1.5배, 운동성 장애 위험이 약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성 제한은 쉬지 않고 400m 거리를 걷거나 계단 열 칸을 올라가는 것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태, 운동성 장애는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태로 규정됐다.

연구팀은 “노령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운동기능 장애에 대한 다양한 위험 요인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비타민K 결핍은 운동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세대를 불문하고 비타민K의 결핍은 우리 몸에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비타민K가 부족하면 혈액 응고가 나타나고, 장 질환이나 장내 세균 활동에 이상이 생길 경우 비타민K 결핍 현상이 확인된다. 또한 폐경기 여성의 뼈 질량 감소, 즉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영양소는 보충제가 아닌 식품으로 섭취해야 건강과 장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비타민K는 보충제를 섭취할 때에도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터프츠 대학 ‘프리드먼 영양학·정책 대학원(Friedman School of Nutrition Science and Policy)’의 장 팡팡 암·전염병학 교수팀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 보건실태 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미국 성인 2만7000여 명을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적정량의 비타민K를 섭취한 사람은 암과 심혈관 질환 등 모든 건강 악화 요인과 관련한 사망 위험이 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은 사람보다 낮았다.

▶ 비타민K는 어디에?
=비타민K는 보충제로도 섭취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흔한 식품에도 숨어 있다. 식품으로 섭취할 때의 흡수율은 40~80% 정도다.

비타민K에는 식물에서 추출한 필로퀴논과 생선기름이나 육류에서 발견되는 메타퀴논이 있다.

특히 녹색잎 채소는 비타민K의 보고다. ‘채소의 왕’으로 불릴 만큼 영양소가 풍부한 케일 반 컵에는 무려 550㎍의 비타민K가 들어있다. 브로콜리 1/4컵에는 110~150㎍이, 삶은 양배추 100g에는 76㎍의 비타민K가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과일에는 비타민K가 풍부하지 않지만, 일부 과일은 다르다. 작은 아오리 사과에는 60㎍의 비타민K가 들어있다. 블루베리 반컵에도 14㎍, 포도 반컵에도 11㎍의 비타민K가 들어있다.

일본의 식재료인 낫토엔 상당량의 비타민K가 들어있다. 낫토 3온스(약 85g)에는 850㎍의 비타민K가 들어있다. 동물성 식품으로는 연어와 같은 생선을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 K는 식품으로 섭취할 적정량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는 남녀 성인 각각 75㎍, 65㎍을 충분섭취량으로 정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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