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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암 환자 80%가 40대 이상…여성이 남성보다 4.7배 많아
  • 2019.06.17.
-건강보험공단, 5년간 갑상선암 진료 현황 분석
-여성환자 28만명, 남성(6만명)보다 4.7배 많아
-40대 이상 여성은 갑상선암에 대한 대비 필요

[사진설명=우리나라 갑상선암 진료 인원의 대부분이 40대 이상이었으며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4.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의 80% 이상이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4.7배나 많아 40대 이상 여성이라면 갑상선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이는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이중 악성 결절을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간 갑상선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그 결과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갑상선암으로 병원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28만명에서 2017년 34만1155명으로 연평균 5%씩 증가했다. 5년간 진료인원은 21.7%나 늘었다.

성별 진료인원을 보면 남성은 2013년 4만5880명에서 2017년 6만148명으로 31.1%, 여성은 2013년 23만4545명에서 2017년 28만1007명으로 19.8% 증가했다.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절대 수치에서는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약 5배 많았다.

임치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몇 년 전 언론에서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에 대해 보도한 이후 초기 갑상선암 환자들이 수술보다는 짧은 주기의 추적검사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갑상선암의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많은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령대별 증감률을 비교해보면 40대 이상부터 11.3%로 두 자리 수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특히 60대와 70대 이상은 53.1%, 56.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0대 0.1%, 20대 5.4%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5년간 매년 전체 진료인원 중 40대 이상의 진료인원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30대 이하 진료인원보다 5배 이상 많았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70대 이상 7.2%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4.7%로 그 뒤를 이었으며 40대도 3.1%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검진프로그램이 보편화되어 있어 40대의 진료인원이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검진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덜 보편화 되어있는 외국의 경우에도 40대 이상의 진료인원이 공통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진료인원의 증가로 인해 갑상선암 수술인원은 오히려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갑상선암 수술인원은 2013년 4만151명에서 2017년 2만2796명으로 1만7355명이나 감소했다. 진료인원 중 갑상선암 수술인원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3년 14.3%에서 2017년 6.7%로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 교수는 “언론에서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에 대해 보도한 이후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보기를 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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