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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질 떨어뜨리는 수면무호흡증, 암 발생 위험까지 높인다
  • 2019.06.14.
-美 위스콘신대, 수면무호흡증이 종양 형성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 발표
-수면무호흡증 정도에 따라 암 사망 위험 10%에서 최대 5배까지 높아져

[사진설명=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암 발생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골면서 호흡이 자주 끊어지는 ‘수면무호흡증’이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산소결핍이 새로운 혈관 형성을 자극해 종양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가 더 진행되면서 목젖이 인두벽을 완전히 막아 공기의 흐름이 10초 이상 멈춘 상태가 수면 중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며 낮에 졸리거나, 숨이 막혀 잠에서 깨거나, 동반자에 의해 습관적인 호흡장애가 관찰되거나 고혈압, 당뇨, 심방세동, 울혈성 심부전, 뇌졸중, 인지 장애 등 합병증이 동반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해당 증상이 동반되지 않아도 15회 이상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면 마찬가지로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수면집단 연구에 참가한 1500여명을 2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의 정도에 따라 암 사망위험이 10%에서 최고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 빈도에 따른 암 사망위험은 시간당 5~14.9회가 10%, 15~29.9회는 2배, 30회 이상은 4.8배였다.

연구에 참여한 하비에르 니에토 위스콘신대 박사는 “암환자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암세포는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더 많이 만들어 낸다”며 “결국 새로운 혈관이 계속 만들어지면 암세포 확산을 촉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부족으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심부전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암 발생 위험까지 높인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고혈압 발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9.7배, 심부전 발병위험은 2.2배, 관상동맥질환은 1.3배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 잠이 깨다 보니 주간졸림증이 심해지고 불안증, 우울증, 불면증의 빈도도 심해지며 또한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는 뇌졸중 발병도 정상인에 비해 1.6배 높다. 박일호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ㆍ두경부외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한 코골이로 여겨 치료의 필요성을 간과하기도 하는데 뇌졸중, 심근경색 등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병”이라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 최선의 치료방법은 양압기 치료다. 양압기는 잘 때 착용하는 장치로 자는 동안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소된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뇌`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난 해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비용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다.

박 교수는 “양압기 착용이 처음에는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다고 느껴지지만 1년 반 이상 꾸준히 착용하면 손상된 뇌기능이 일부 회복될 정도로 효과가 좋다”며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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