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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는 커지고, 술은 작아지고…
  • 2019.06.15.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음료의 크기가 달라지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춰 대용량 제품이 출시되는가 하면, 1인 가구의 취향을 고려한 저용량ㆍ소포장 제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용량의 대표 사례는 커피와 우유다.


한국인들의 커피 음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대용량 커피에 대한 니즈도 늘고 있다. 메가커피나 더 리터 등 대용량 커피를 앞세운 커피 전문점이 확대되는가 하면, 편의점 GS25는 지난해 대용량 커피 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5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대용량 RTD(Ready To Drink) 커피가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커피 브랜드인 ‘조지아’는 470㎖ 용량의 ‘조지아 크래프트’를 출시했다. 이는 하루 동안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양으로 일과 중 자주 커피를 즐기는 직장인 등과 같은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깊고 풍부한 맛의 커피를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다채로운 소비자 입맛을 겨냥해 각 브랜드 고유의 맛을 담은 대용량 유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300㎖ 용량의 ‘서울우유 복숭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초콜릿, 딸기, 커피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서울우유 가공우유 300’ 라인업 중 하나로,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기존 200㎖ 제품의 1.5배를 담은 300㎖로 출시됐다. 야쿠르트의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한국야쿠르트는 대용량 ‘야쿠르트 그랜드’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인상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면서도 가용비를 극대화한 ‘빅 사이즈 제품’들이 알뜰 소비족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류업계는 가벼워졌다. 최근 술을 마시는 분위기만 즐기고 싶은 젊은 층에서 소용량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즐길 만큼만 마시는 건전한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생긴 변화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135㎖의 초소용량 ‘기린이치방 미니캔’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오비맥주는 250㎖ 용량의 ‘카스 한입캔’을 내놓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용량과 음용 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버니니는 병으로 출시되던 ‘버니니 클래식’을 250㎖ 캔에 담은 ‘버니니 캔’을 출시하며 간단하게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는 와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롯데주류는 라즈베리와 레몬향이 첨가된 플레이버드 보드카 ‘스베드카 블루 라즈베리’를 국내 출시하며 375㎖ 소용량도 함께 출시해 혼술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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