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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치료에 좋다는 살구씨 과다 섭취땐 시안화 중독
  • 2019.06.04.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살구씨 또는 행인 제품을 과다 섭취 땐 시안화수소 생성이 가속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123RF]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암(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함께 살구씨 제품과 주사제 등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살구씨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아미그달린(Amygdalin) 성분에 의한 시안화(일명 청산가리) 중독으로 인해 구토나 간 손상, 혼수상태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식품원료로의 사용이 금지돼 왔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포털 쇼핑몰에서 ‘살구씨’나 ‘행인(杏仁:살구나무의 씨앗)’으로 검색한 결과 화장품 등을 제외하고 13개 품목 40개 제품이 식품이나 치료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39개는 통씨 15개(38.5%), 캡슐 5개(12.8%), 두부 형태 4개(10.3%) 등이었고 주사제 형태로도 1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 중 1개를 제외한 38개 제품은 해외직구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원이 실제 유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품목당 1개씩 12개 제품을 주문한 결과 모두 구매가 가능했다.

또 살구씨를 고용량의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할 경우 시안화수소 생성이 가속화돼 위험이 증가하는데도 암 치료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는 이들을 병용한다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살구씨는 아미그달린 성분으로 인한 시안화 중독 위험이 있어 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호주 암연구소 등에서도 살구씨의 아미그달린 성분이 암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자발적 회수와 폐기, 판매중지를 권고했고 해당 업체에서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보건복지부에는 살구씨 관련 식품과 주사제의 유통·통관 금지와 함께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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