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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피까지 파고드는 미세먼지…탈모의 원인되기도
  • 2019.05.17.
-미세먼지는 두피까지 영향 줘
-외출 후 머리 감아 미세먼지 씻어내야
-탈모 계속되면 전문가 도움 필요

[탈모 전문 의료진이 탈모 환자의 모발을 살펴보고 있다. 오라클피부과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IT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소위 ‘탈모인’이다. 집안 대대로 대머리가 많다보니 최씨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혼도 안 한 상태에서 최근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눈에 띄게 늘었다. 탈모방지 샴푸를 쓰고 선식 등도 먹어봤지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탈모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다 최근 미세먼지까지 탈모를 악화시킨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는 최대한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공기 청정기와 마스크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할 만큼 미세먼지는 호흡기부터 심혈관계 질환, 각종 염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새로운 만병의 근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피도 예외는 아니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각종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은 두피 신진대사 기능을 저해하고 두피와 모발에 흡착되어 청결하지 못한 상태가 된다. 이는 결국 모발성장을 저해하고 더 나아가 탈모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강해지는 자외선도 모발 건강을 위협하는데 한 몫 한다. 강한 자외선은 모발을 쉽게 건조하게 만들고 모발을 약하게 만든다. 이처럼 봄철에는 두피, 모발 건강을 악화시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다양하므로 탈모 예방을 위해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할 때 가급적 모자를 착용해 두피에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한다. 단 모자는 너무 조이게 쓰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머리를 감았다 하더라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저녁에도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두피와 모발에 엉겨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 물질을 씻어내기 위해서다. 다만 젖은 머리에서는 세균 번식 위험이 높아지므로 샴푸 후에는 모발과 두피를 찬바람으로 말려야 한다.

김종구 오라클피부과 천안신부점 원장은 “미세먼지와 강한 자외선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탈모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탈모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민간 요법을 시도하는 것 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학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탈모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우리가 대머리라고 잘 알고 있는 남성형 탈모다. 남성형 탈모는 머리가 하루아침에 빠지지 않고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가늘어지면서 탈모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모낭에 작용하면 모낭의 위축과 세포분열을 둔화시켜 모발이 가늘어지는 연모화 현상을 유발해 탈모를 서서히 악화시킨다.

김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증상이 점점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이 100개 이상이거나 뒷머리에 비해 정수리와 앞머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자신에 맞는 탈모치료를 꾸준히 진행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남성형 탈모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이 있다. 남성형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약물 치료는 바르는 약과 복용하는 약으로 나뉘며 주로 초ㆍ중기 탈모 환자 치료에 활용된다. 다만 약물 치료는 사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탈모 진행이 오래됐거나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엔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식된 모발은 원래의 성질을 유지해 빠지지 않고 평생 남아있는 특징을 가진다.

김 원장은 “개개인의 특성과 선호에 맞춰 절개, 비절개 방식을 선택해 진행할 수 있으며 현재 탈모가 진행된 부위뿐 아니라 추후 탈모가 나타날 부분까지 예측하여 모발이식을 해야 한다”며 “다만 수술 이후에도 모발이식을 받지 않는 기존 모발의 탈모 예방을 위해 수술 후에도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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