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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도 의학이다. 가장 건강한 식단은…”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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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오는 2020년이면 전 세계 인구 사망의 2/3가 만성질환과 관련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측이다. 암, 심장병, 당뇨병등 현대인의 만성질환은 유전자보다 생활습관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좌식생활이나 흡연, 스트레스와 같은 생활습관 요소들은 만성질환 유발로 인한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식생활 습관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사진=‘아시아 생활습관의학’ 컨퍼런스에서 발표중인 이의철 직업환경의학전문의]

‘생활습관의학’ (Lifestyle Medicine, LM)은 이처럼 잘못된 생활습관의 원인으로 밝혀진 만성질환의 해결을 위해 출현한 의학분야로, 전 세계에서 빠르게 발전ㆍ확산되고 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만성질환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의학의 교육과 임상을 다루는 학술대회도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20개국의 의사 및 의료케어 전문인들이 모이는 ‘아시아 생활습관의학’(Asian Society of Lifestyle Medicine, ASLM) 컨퍼런스이다. 특히 이번에 열린 ‘제 3회 아시아 생활습관의학 컨퍼런스’는 국내에서 개최됐으며, 음식과 관련된 ‘요리의학’(Culinary Medicine) 강연도 마련됐다. 요리의학은 현재 하버드의대나 스탠포드의대와 같은 명문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의학분야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의철 ‘베지닥터’(채식하는 의사들의 모임) 사무국장이자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요리도 이제는 의학”이라며 “건강한 요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일이 현대에서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요리의학은 단지 요리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요리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파악해서 극복하도록 의학, 영양학, 조리기술을 제공하는 분야이다. 

[사진=한국식 ‘WFPB’ 식단인 ‘현미 채식’/유기농문화센터 제공]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생활습관의학 컨퍼런스’에서 이의철 전문의는 건강한 식단으로 자연식물식인 ‘WFPB’(whole-foods, plant-based diet)을 강조했다. 이는 ‘홀푸드 플랜트베이스트’로 불리는 건강식으로 황성수 의학박사를 비롯해 베지닥터 의사들이 권장하는 식단이다. 그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근거로 “1970년대 이후부터 한국인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어들었으며 반면 설탕이나 오일,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한국인의 체형도 달라졌다. 이의철 전문의는 “비만이 많아진 동시에 성인병이나 암 발병률이 증가했으며, 콜레스테롤이나 혈압등의 건강 수치도 70년대와 비교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는 한국식 ‘WFPB’ 식단인 ‘현미 채식’이 소개됐다. 홀푸드로는 현미가, 플랜트베이스트로는 신선한 채소 반찬이 담긴 우리의 전통 밥상이다. 각종 채소들은 한국의 전통발효식품인 간장이나 된장을 이용해 맛있게 조리될 수 있으며, 이 식단의 섭취로 7개월만에 체중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감소한 사례들도 언급됐다. 

[사진=요리의학 전문가인 라니 폴락 박사]

미국 하버드의대 생활습관의학 쉐프코칭 책임자로 의사이자 요리사이기도한 라니 폴락(Rani Polak) 역시 자연식물식을 강조했다. 요리의학 전문가인 라니 폴락은 “현재 다양한 종류의 식단이 전세계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가장 건강한 식단은 자연상태에 가장 근접한 식물성 기반의 식단”이라고 했다. 특히 자연식물식을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미국의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인의 일일 총 섭취량에서 홈 쿠킹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40년간 23% 줄어들었다”고 했다. 또한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집에서 음식을 자주 해먹는 경우, 일주일동안 섭취하는 채소ㆍ과일의 양이 외식을 자주 하는 이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 쿠킹을 통해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라니 폴락은 “집에서 만든 음식은 식품첨가물이나 소금, 설탕, 오일을 적게 넣게 되며, 영양소도 더욱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했다. 조리시 채소를 더 많이 넣거나 건강한 기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칼로리나 총 콜레스레롤의 수치도 낮아지기 쉽다. 반면 가공식품의 경우 각종 성인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라니 폴락은 “가장 건강한 음식으로 질병을 미리 예방하려면 식물성 기반의 식재료를 최대한 자연 상태로 조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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