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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 플라스틱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 2018.12.14.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전 세계에서 미세 플라스틱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타임지 등 외신에서는 바다거북 102마리의 내장에서 800여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십년간 인간의 편의를 위해 사용했던 각종 플라스틱 제품은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인체에도 소리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정의된다.생산 당시부터 작게 만들어진 것은 물론 인위적이나 자연적으로 마모된 플라스틱 모두 미세 플라스틱에 해당한다.

이 같은 이유로 미세 플라스틱의 범위는 광범위한다. ‘마이크로 비즈’와 같이 치약이나 각질제거제 등에 들어있는 플라스틱은 1차 미세플라스틱으로 불린다. 또한 플라스틱 물병 등은 생산 당시의 크기는 크치만 마모된 이후 5㎜ 이하가 된 2차 미세 플라스틱이다. 

■ 미세 플라스틱, 어디에 있을까?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강, 토양에서 흔히 발견된다. 미국 비영리단체 Orb Media에서 12개국 이상의 수돗물 샘플을 분석한 결과 83%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확인됐다.

바닷소금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한 연구도 여러 차례 나왔다. 미국 뉴욕 주립대 및 미네소타대학에서 영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미국 등의 시판 바닷소금을 확인한 결과 플라스틱 입자 오염이 확인됐다. 또한 2015년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15가지 브랜드의 바닷소금을 조사한 결과, 파운드당 600입자의 소금에서 최대 273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국내 연구도 있다. 지난 10월 인천대 김승규 교수 연구팀과 그린피스의 공동 연구에선 6개 대륙 16개 나라의 바닷소금 28가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소금에선 무려 1㎏당 1만3629개 조각이 검출됐다. 국내 3곳에서 생산된 바닷소금에서도 1㎏당 100~200개나 발견됐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여러 국제기구들이 언급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유엔환경계획(UNEP)이나 식량농업기구(FAO) 등은 바다 생물의 내장 안에 든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의 인체 유입을 경고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는 가장 흔한 식품은 해산물이다. 지난해 11월엔 국내에서도 해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조사 보고가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연구진(책임연구 심원준 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의뢰로 서울·부산·광주 시장에서 산 굴, 담치(홍합), 바지락, 가리비 등 패류 4종을 분석했다. 그 결과 1g당 0.07~0.3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100~300㎛(0.1~0.3㎜) 크기가 많았다.

연구진은 한국인 식습관을 보여주는 통계 지표를 활용해 계산한 결과, 한국인은 패류 4종을 통해 1인당 연간 미세플라스틱 212개를 먹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 다양한 동물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난징대학 환경오염방지센터에서 진행된 2017년 동물 연구에선 미세플라스틱이 간, 신장, 창자에서 축적돼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뇌에 독성을 가질 수 있는 분자의 수준을 월등히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장에서 혈액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달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스코틀랜드 네이퍼 주립대학에서 진행된 시험관 연구에선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폐 세포에 염증성 화학물질을 생성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 미세 플라스틱, 어떻게 줄일까?

미세 플라스틱을 피하는 방법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첫 번째다. 비닐봉지 대신 에코팩을 사용하고 일회용 종이컵 대신 친환경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테이크아웃 컵이나 뚜껑, 도시락 등의 식품용기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도 늘었다.

테코플러스와 기술 제휴로 친환경 용기를 생산하는 신효산업의 박형철 부장은 “친환경 용기를 선택할 때에는 안전성과 한경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용기 시장은 부쩍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친환경 용기의 개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형철 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매일 커피를 마시지만 뚜겅이 PS(폴리스티렌) 재질로 되어있는 경우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냥 커피를 마시는데 이를 PP(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바꾸면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에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친환경 용기를 선택할 때엔 환경호르몬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미세 플라스틱을 남기지 않는 것을 ‘친환경 용기’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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