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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 괴롭히지 않는 ‘치킨너겟’, 연말 파티에 등장할까?
  • 2018.10.23.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좋아하는 간식거리 ‘치킨너겟’. 닭을 도축하지 않고도 치킨너겟을 만들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입니다. 빠르면 올해 연말, 세계 어딘가에서 벌어질 송년 파티에는 그런 치킨너겟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올해 말까지 배양육을 쓴 치킨너겟을 레스토랑에 출시하겠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식품 스타트업 중 하나인 저스트(JUST)가 내세우는 목표입니다. 저스트는 계란없이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마요네즈, 샐러드 드레싱, 스크램블 에그 등을 생산하며 식품업계 혁신의 아이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저스트는 배양육(cultured meat) 기술을 활용해 육류를 생산하기도 하는데요. 배양육은 동물의 줄기세포를 활용해서 시험관 속에서 배양한 고기를 말합니다. 그래서 ‘실험실 고기’라고도 불립니다. 시간과 공간, 비용을 들여 돼지나 소, 닭을 키우고 도축하지 않아도 고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저스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앤드류 노이스(Andrew Noyes)는 배양육 기술을 “동물에 고통을 주지 않는 방식”이라고 강조합니다. 더불어 배양육은 지구 생태계에도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일단 비윤리적이다는 공격에 시달리는 ‘공장식 밀식 사육’ 없이도 육류를 얻을 수 있고 지구환경에 부담을 주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배양육으로 생산한 닭가슴살의 콘셉트 이미지. 아직 출시되진 않았다.

저스트가 배양육 기술로 생산한 치킨 너겟과 그 밖의 닭고기 제품들은 일단 미국 바깥에서 먼저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에선 농무부(USDA)와 식품의약국(FDA)의 규제장벽으로 시장에 배양육 제품을 출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스트는 세계 어딘가에서 벌어질 연말 파티엔 배양육으로 만든 음식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배양육 식품을 시장에 소개하려고 궁리하는 회사는 비단 저스트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미국의 스타트업인 멤피스 미트(Memphis Meats)는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를 상업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오는 2021년까지 일반 식료품점에 배양육 제품을 출시하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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