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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먹거리 포비아…식품 ‘이력추적’이 중요해진다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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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이 전 세계적으로 번졌다.

유럽연합 국가 중 벨기에가 처음으로 EU에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을 신고하면서 살충제 달걀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당시 유럽연합(EU)은 회원국 24개국과 비회원국 16개국 등 모두 40개국에서 피프로닐 오염 달걀이 유통됐다고 밝혔다.

유럽에서의 살충제 달걀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국내에서도 같은 일이 불거졌다.

지난해 8월 경기도 남양주의 산란계 농가에선 피프로닐을, 광주의 농가에선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농가에서 생산된 살충제 달걀이 유통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대한민국에 ‘달걀 안전지대’는 없었다. 살충제 달걀 파동은 1년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파동 이후 계란 소비량이 20~30% 떨어졌다.

식품 안정성으로 인한 ‘먹거리 파동’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다. 최근 미국에선 병원성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을 유발한 로메인 상추 파동이 현재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대장균에 감염된 로메인 상추를 섭취한 20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5명이 사망했다.

12일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18 국제 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 좌담회에 참석한 샘 킬고어(Sam Kilgore) 암웨이 뉴트리라이트 연구원은 “살충제 달걀과 로메인 상추 파동 등으로 인해 이력 추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메인 상추 파동은 현재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이다. 샘 킬고어 연구원은 “감염된 로메인 상추를 농장까지 추적할 수가 없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선 이를 상당히 까다로운 사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장균 감염 경로를 추적하던 과정에서 애리조나주 관개 수로에서 균주가 나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로메인 상추 농장 인근엔 소 10만 두를 키우는 대규모 축산농가가 존재했다. 샘 킬고어 연구원은 “축산농가를 통해 물이 오염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로메인 상추 파동은 여러 생산시설에 들어가는 인풋(input)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 식품 안전에 대한 높아진 관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소비자들은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통해 구매를 결정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져가고 있다.

지난 6월 말 암웨이 뉴트리언트에선 한국, 중국, 일본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에선 81%, 일본에선 77%, 중국에선 89%의 소비자다 ‘식품 안전이 중요하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국 소비자의 84%, 일본의 90%, 중국의 96%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과정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했다. 한국에선 72%, 일본에선 76%, 중국에선 58%가 ‘모른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와 알려진 정보 사이에선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설문 결과 드러났다.

샘 킬고어 연구원은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제품에 붙어 있는 라벨에서만 정보를 얻는다면 설문과 같은 격차는 결코 줄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양태진 서울대 교수는 “소비자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관심도에 따라 정보 취득이 달리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양 교수는 대학생과 같은 젊은 세대를 사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직한 사고를 하는 젊은 세대의 경우 식품에 부정 원료가 쓰일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력 추적 가능성의 필요성도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력추적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 하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하지 않는 제대로 된 정보 전달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식품 이력추적, 누구에게 유리할까?

국내에도 식품이력추적관리 제도가 있다. 식품의 제조, 가공부터 판매까지 단계별로 이력추적정보를 기록, 관리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샘 킬고어 연구원은 “이력 추적에 대한 특별한 정의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식품의 생산, 가공, 유통 전 과정은 물론 식품의 기존 성분과 추가 성분의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추적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력추적관리 제도의 목적은 분명하다. 이 제도는 안전한 식품 선택을 위한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식품의 안정성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유통 차단과 회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제도다.

좌담회에 참석한 양태진 교수와 샘 킬고어 연구원은 이력추적은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력추적은 기업의 입장에서도 긍정적 이미지를 만든다. 샘 킬고어 연구원은 “이력추적은 보르도 와인이나 고베 비프처럼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이자 삼림파괴, 남획, 아동노동 등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잉정보와 오정보의 제공은 경계했다. 샘 킬고어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양태진 교수는 “오정보로 인해 업계 전체의 혼란을 야기할 우려도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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