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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셰프’의 밥 짓기 철학 구현한 프랑스 냄비?
  • 2018.09.05.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갓 지은 밥 위에 바지락이 먹음직스럽게 자리했다. 고슬고슬하게지어진 밥알들은 적당히 수분을 머금어 윤기가 흐른다. 밥알 한 알 한 알에 깊은 맛을 담은 ‘천합밥’. 한식이 주무기인 스타셰프 이원일 씨는 “바지락과 간장만 있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천합(바지락)밥’을 소개했다. 
이원일 셰프는 “르크루제는 현대식 주방에서 가마솥처럼 사용해 밥맛을 살릴 수 있는 냄비”라고 말했다.

“물론 밥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렇다고 일반 가정에서 가마솥에 밥을 하는 것은 너무 힘들잖아요. 무쇠주물냄비는 한식 셰프에게 ‘가마솥’ 같은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최근 서울 이태원 이원이 식당에서 열린 프랑스 키친 앤 다이닝 브랜드 르크루제 발표회에서 이원일 셰프의 손맛과 프랑스의 무쇠주물냄비가 만났다. 한식 셰프가 우연찮게 만난 프랑스 냄비는 ‘한식’에서 가장 중요한 ‘밥맛’을 내는 ‘비밀병기’ 역할을 해줬다.

한식에 있어 ‘밥’은 식탁의 중심이다. 이원일 셰프 역시 ‘밥 짓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마솥에서 한 밥이 맛있는 이유는 가마솥이 가지고 있는 곡선이 굉장히 과학적이기 때문이에요. 불은 보통 번져나가는 성질이 있어요. 한 곳에 닿은 후 옆으로 번져가죠. 그 곡선으로 인해 가마솥은 전체가 뜨겁게 달궈지죠. 그래서 가마솥에서 한 밥이 맛있는 거예요. 열이 전체적으로 가마솥을 감싸안아, 수분을 흡수하는도 속도가 달라지니요.”

하지만 현대식 주방에서 가마솥을 사용하기란 어려운 일이 됐다. 인덕션은 물론 가스레인지에 가마솥을 올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원일 셰프는 프랑스의 무쇠주물냄비 르크루제를 통해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현대식 주방에서 가마솥처럼 사용할 수 있는 냄비”라는 것이다.

이 셰프는 특히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곡면”이라고 말했다. “요즘엔 깍둑진 냄비가 많고, 그게 가장 트렌디한 디자인에 맞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런 솥들은 음식을 할 때 굉장히 불편해요. 별로 열의 도움을 받지 못하죠.”

반면 냄비가 곡선을 이루고 있으면 열 전도율이 높아진다. 인덕션은 물론 대부분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위에 올렸을 때 불이 곡면을 타고 넘어가 옆부분까지 전달해준다는 것이 이 셰프의 설명이다. 
이원일 셰프가 요리한 천합밥

“한식에선 밥을 지을 때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해요. 솥의 옆까지 데워지지 않고 무거운 뚜껑이 압력을 눌러주지 않으면 밥이 잘 되지 않아요. 쌀알을 감싸고 있는 열기는 한 방향에서만 올라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방향에서 올라와야 하거든요. 그래야 밥알 하나가 불을 흡수하는 속도가 같아지는 거예요. 그렇게 했을 때 밥이 가장 맛있어요. 이게 바로 한식 셰프가 가지고 있는 밥에 대한 철학이에요.”

전문 한식 셰프의 철학은 프랑스 냄비를 통해서도 구현됐다. 이 셰프는 “가마솥과 같은 재질을 사용한 데다 냄비의 곡면을 따라 열이 전달돼 솥 전체를 뜨겁게 데울 수 있어 밥맛을 내기에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르크루제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그니처 컬렉션’은 기존 무쇠주물냄비의 완성형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전 제품보다 핸들이 45% 넓어졌다. 냄비를 들었을 때 무게가 분산돼 요리를 할 때에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냄비 뚜껑 부분 놉(손잡이)은 안정된 그립감으로 사용이 편리해졌다.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를 사용해 어떤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내열성도 강화됐다.


르크루제 관계자는 “보통 무쇠주물냄비라고 하면 요리를 잘 하는 사람만 써야할 것 같은 생각에 사놓고도 관상용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냄비를 사용하면 요리 초보들도 마법같은 맛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일 셰프 역시 “르크루제는 온기뿐 아니라 냉기도 오래 유지해줘 화채와 같은 차가운 요리를 담아두기에도 좋고, 스테이크를 구울 때도 뛰어난 장점을 발휘하는 활용도가 높은 냄비”라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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