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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의 날 ②] ‘기온 뚝’ 일교차 커지는 환절기…심ㆍ뇌혈관질환 주의보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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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커지면 혈관 수축돼 심근경색ㆍ뇌졸중 위험 증가
-‘콜레스테롤 과다’ 고지혈증, 증상 없지만 혈관 질환 원인
- 반드시 금연…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정상 이하로 낮춰야

40도를 넘던 ‘최악 폭염’이 불과 한달 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찬 공기로 인해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 또는 고혈압 환자는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져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환절기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공기가 부는 환절기가 왔다. 혈관이 수축돼 심근경색 등 심ㆍ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지만,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증상 없는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 심ㆍ뇌혈관 질환 원인=환절기 아침에는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져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 심장에 부담이 오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이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병이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도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윤종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혀 버리면 극심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 구토, 졸도 등이 동반될 수 있다”며 “특히 부정맥으로 혈압이 내려가면 뇌 손상이 오기 쉬우므로 심근경색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도 커진다. 특히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외부 활동을 시작할 때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잠에서 깬 지 얼마 안되는 아침에도 혈압이 올라간다.

윤 교수는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 폐경기 이후 여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뇌출혈의 경우 특별한 전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고혈압ㆍ고지혈증 환자 등 심ㆍ뇌혈관 질환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 환절기 갑작스러운 외부 활동이나 아침 운동 시 심ㆍ뇌혈관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어 미리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윤 교수는 “심근경색의 위험 요인은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 등이 대표적이지만, 관상동맥 질환의 가족력, 비만, 운동 부족, 여성의 폐경 등도 꼽히고 있다”며 “이들 위험 요인이 많을수록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했다. 이어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에 비해 심근경색이 약 10년 늦게 발생한다”며 “폐경기 전에는 발병률이 남성의 3분의1 미만이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남성과 차이가 적어진다”고 덧붙였다.

고지혈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 등과 함께 심근경색, 뇌졸중, 동맥경화 등 심각한 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금연하고, 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 이하로 낮춰야 한다. 환절기 심ㆍ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ㆍ운동 요법이 필수다. 음식은 짜게 먹지 말고, 과일과 야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운동은 수영,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만성 질환자, 사우나ㆍ찜질방 특히 조심=날이 서늘해지면 많이 찾는 곳이 사우나나 찜질방이다. 사우나나 찜질방에서는 피부 온도가 40도 가까이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이 나는 과정에서 혈액 순환이 피부로 집중되면서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때문에 혈액 순환이 좋지 않은 만성 질환자는 더 위험하다.

사우나나 찜찔방에서 ‘핑’ 도는 느낌이 든다면 위험 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평소 심장이나 뇌로 가야하는 피가 피부로 쏠리면서 혈액이 부족해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오래 있으면 땀이 많이 빠져나가 탈수 증상이 일어난다. 윤 교수는 “땀과 함께 미네랄, 칼륨 등이 빠져나가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나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특히 42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고, 혈류 속도가 빨라져 맥박과 혈압이 증가한다”고 했다.

냉ㆍ온찜질을 반복하는 습관은 더 위험하다. 윤 교수는 “높은 온도에서 확장했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모자랐던 혈액량이 더 감소돼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술을 마신 후에는 혈압의 변화가 커 저혈압, 부정맥, 고체온증 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음주 후 사우나나 찜질방을 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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