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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의 날 ①] 건강검진서 ‘콜레스테롤 높다’ 소견 나오면…고지혈증입니다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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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4일 콜레스테롤 관리 강조 위한 ‘콜레스테롤의 날’
-콜레스테롤 동맥경화 등 야기…이로운 HDL은 ‘혈관 청소부’
-생활습관 교정, 최선 치료법…운동ㆍ금연ㆍ절주ㆍ체중 조절


매년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생활 습관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적절한 콜레스테롤 관리를 강조하기 위해 한국지질ㆍ동맥경화학회가 2005년 제정한 날로, 올해로 14회째다.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이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고지혈증이 있다’ 등의 결과가 종종 나온다. 이는 모두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혈액 검사에서 핏속의 기름기 종류를 검사할 수 있다. 기름기는 크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이들 수치가 높으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고지혈증은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하는 병이다.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40㎎/㎗ 이상 ‘정상’=김미영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핏속 기름기 중 콜레스테롤은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과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두 가지로 나뉜다”며 “이 중 LDL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이고 HDL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동맥경화를 막아줘 ‘혈관 청소부’라고도 불리는 이로운 콜레스테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공복 상태에서 피 검사를 했을 때 이들 기름기의 바람직한 수치의 범위는 ▷전체 콜레스테롤 200㎎/㎗ 미만 ▷중성지방은150㎎/㎗ 미만 ▷HDL 콜레스테롤 40㎎/㎗ 이상 ▷LDL 콜레스테롤 130㎎/㎗ 이하다. 평소 이 같은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동맥경화를 일으킬 만한 다른 위험 요인이 있다면 그 기준은 달라진다.

고지혈증에 의해 생기는 질환은 심장병, 중풍과 같이 위험한 병이 많다. 그러다보니 고지혈증 진단을 받으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데 중점을 둔다. 육식은 입에도 대지 않고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계란이나 오징어, 새우 등의 해물도 피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낮은 것이 무조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세포막, 신경세포의 수초ㆍ지단백을 구성하는 성분”이라며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고 했다. 이어 “콜레스테롤은 몸이 유지되기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다. 세포가 성장하고 재생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라며 “콜레스테롤을 무조건 낮추면 항상 피로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도 쉽다”고 덧붙였다.

▶중성지방 수치 낮추려면 지나친 음주 피해야=동맥경화와 심장병에 잘 걸리는 위험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고지혈증까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위험 요인은 ▷흡연자 ▷고혈압 ▷낮은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장병으로 일찍 사망한 가족이 있는 사람 ▷당뇨 ▷비만 ▷45세 이상의 남성 또는 55세 이상의 여성 등이다.

김 교수는 “혈중 수치 기준 총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으로 너무 많이 높아진 경우, LDL 콜레스테롤이 160㎎/㎗ 이상으로 너무 높은 경우, 반대로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35㎎/㎗ 이하로 너무 낮은 경우, 중성지방이 300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원인은 음식과 생활 습관이 서구화된 영향으로 관련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때문에 고지혈증 진단을 받아도 곧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치료의 가장 기본은 식이 요법과 운동 같은 생활 습관 교정 요법이다.

김 교수는 “처음 진단 받을 때 각종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면 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할 때도 있다”면서도 “일반적으로는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을 2~3개월 정도 시행해 보고 좋아지지 않으면 그때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식이 요법과 운동은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지혈증의 치료는 약물 복용 못지않게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로 운동, 식이 요법, 금연, 절주, 체중 조절 등이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 가장 바람직한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이란 산소를 많이 들여 마시는 운동으로 달리기, 등산 등이 대표적이다.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너무 비만하거나 관절이 아파서 달리기 힘들다면 걷기 운동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수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이 요법으로는 육류에 포함된 기름기나 버터 섭취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를 피해야 한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도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잘 줄어들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열심히 노력해도 기름기의 수치가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선천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내는 효소가 몸 안에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가족성 고지혈증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해당 질환이 있는 환자를 살펴보면 가족 대부분 콜레스테롤이 높고, 가족 중 심장병, 고혈압, 중풍 환자가 많다”며 “이럴 때에는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약물은 하루에 한 번 복용하면 돼 복용법도 간편하고, 대부분 장기간 복용해도 큰 부작용이 없다. 김 교수는 “간혹 일정 기간 약을 복용하고 피 검사에서 수치가 좋아졌다고 약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를 가끔 볼 수 있다”며 “이때 점차적으로 다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피 검사에서 수치가 좋아졌다고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고혈압약처럼 꾸준히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사진> 매년 9월 4일은 콜레스레롤 관리의 중요성을 위해 제정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는 고지혈증에 걸릴 수 있다. 트랜스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 등도 고지혈증을 야기시킬 수 있다.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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