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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복고와 추억음식은 누군가에게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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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 단지FnB 대표

‘복고’는 누군가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대중음악은 보통 새로움을 추구하는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지만 때로는 리메이크란 이름의 복고를 현재로 소환하기도 한다. 이는 그저 과거를 동경하는 세대의 향수 정도의 표현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이들에게는 리메이크나 복고가 과거를 추억하는 대상이 아닌 새로움일 수도 있다.

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1990년대 학번인 필자에게 친구들과 가장 맛있게 먹었던 삼겹살은 대학가 근처에서 먹던 냉동 삼겹살이다. 그 당시에는 삼겹살 전문점보다는 일반 식당에 불판만 갖추면 웬만큼 삼겹살을 판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저 쌈장과 상추, 마늘, 기름장 정도면 최고의 저녁 안주 겸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던 메뉴였다. 그런 시절을 지나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고기뷔페가 유행했으며, 그 이후로도 대패 삼겹살로 불리던 저가 삼겹살의 시대를 지나 와인삼겹살, 볏짚삼겹살, 초벌구이삼겹살 그리고 현재 유행하는 매장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는 방식의 두툼한 삼겹살까지 다양한 유행을 거쳐 왔다.


유행을 선도하는 것은 아이템 공급자의 몫이기도 하지만 결국 유행의 파괴력이나 지속성은 메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두툼한 삼겹살을 매장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에 열광했다. 특히 회식자리에서 고기 굽는 역할을 전담했던 막내 사원이나 여직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렇게 오래된 문화도 아니다. 불과 4~5년 전부터 생겨난 문화다. 음식도 문화로 받아들여진다면 이런 유행 사이의 기간이 점점 더 짧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외식시장에서는 냉동삼겹살이라는 키워드를 무기로 창업이 한창이다. 단순하게 추억의 아이템이지만 20대 초중반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아이템이다. 이렇듯 추억의 아이템이 복고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현하게 되면 중첩되는 소비자로 인해 다양한 폭발력을 갖출 수 있다. 40대 이상의 고객에게는 추억이고 20대 고객에게는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영양센터에서 노란종이봉투에 통닭 한 마리를 가슴에 품고 퇴근하던 아버지 생각이 가끔 난다. 지금은 치킨 강국 대한민국이며 배달 문화가 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만큼 이런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외식시장에서는 이런 전기구이 통닭 역시 복고 바람을 타고 신선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광역시맥주’는 전기구이 통닭을 재해석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짜글이통닭’으로 불리는 이 메뉴들은 전기구이 통닭에 모짜렐라 치즈나 까르보나라 소스 등을 곁들여 전기구이 통닭을 즐기던 세대뿐만 아니라 20대 고객까지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재탄생했다.

이렇듯 추억을 소환함과 동시에 젊은 층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는 아이템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냉삼’으로 불리는 냉동삽겹살 역시 20년 전 우리가 먹던 수입 냉동 삼겹살을 뛰어 넘는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급랭 시킨다던지, 반찬도 다양하게 많은 숫자를 낸다던지, 추억과 함께 진일보한 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아이템이 복고풍으로 재해석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아이템들이 어려운 창업시장에 새로운 아이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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