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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는 제 인생의 행운”…전세계 스타벅스 바리스타 대표 ‘코헨’ 만나보니
  •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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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글로벌커피대사의 삶
-교사 그만둔뒤 마흔다섯살에 뒤늦게 커피 입문
-전세계 돌며 바리스타 교육ㆍ커피문화 전파역


누구도 코헨이 학교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늘 에너지 넘쳤던 그는 성실한 교사로서, 위트있는 동료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충직한 가장으로서 40대를 통과하고 있었다. 평화롭고 안온한 날들은 그에게 잔잔한 행복감을 줬지만, 때때로 늘어진 테이프처럼 지루했다. 그는 스스로 학교 밖으로 나왔다. 가장 좋아하는 작업인 사진을 찍기로 했다. 코헨은 본격적으로 보스톤에서 사진가로 활동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스타벅스에서 사람들과 사진에 대한 모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누군가 그에게 다가왔다. “이곳에서 파트너로 일해보지 않겠어요?”. 커피와 사진에 대한 열정, 사람을 모으는 유쾌한 매력을 알아본 스타벅스 점장의 제안이었다. 지난 1995년 초록색 앞치마를 두르고 에스프레소샷을 뽑게 된 그때 그의 나이는 마흔 다섯이었다. 

코헨은 스타벅스 글로벌커피 앰배서더ㆍ스타벅스 바리스타 챔피언십 수석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커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사회경험, 사진 등 예술에 대한 탁월한 기질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호기심과 열정에서 나온다. 타고난 이야기꾼이기도 한 그는 어딜가나 재치와 연륜이 더해진 특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년이 지난 지금, 저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스타벅스는 제 인생에서 아주 큰 행운입니다.”

최근 스타벅스 더 종로점에서 만난 메이저 코헨(68)은 전세계 30만명의 스타벅스 바리스타를 대표하는 글로벌 커피 대사다. 그는 스타벅스 커피 품질에 대한 책임을 갖고 파트너들의 교육을 이끌며 성과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코헨은 보스톤 한 스타벅스 매장의 점장이 됐던 날의 추억을 잊지못한다.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가 지역 행사를 위해 방문한 날이었어요. 전 그를 보고 ‘20년간 조직에 있던 사람이고 지금은 스타벅스의 점장이 돼서 신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떠들었죠. 용감무쌍한 저를 보고 주변에서는 ‘얘 뭐야?’라는 눈빛으로 쳐다봤지만요. 그날 행사가 끝난 후 슐츠는 제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어요. ‘의미있는 이야기’였다며 진정한 인사를 건넸죠.”

이후 점장이던 그는 지역매니저, 사내 교육전문가로 커피대사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그는 론칭 19년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한국 스타벅스의 고성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코헨이 지난 14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리저브와 함께 하는 별빛 이야기 명사 특강’에 나서 스페셜티 커피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는 용기있는 결정을 계속해오고 있어요. 사이렌오더, 드라이브 스루 등의 혁신을 비롯해 음료와 공간에도 독창적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로컬 재료를 이용한 스타벅스 코리아만의 창의적인 음료, 훌륭한 교육을 받고 서비스하는 바리스타와 점장, 열정적으로 일하는 파트너들의 모습…. 이런 영감들이 1000개가 넘는 스타벅스에 한국인들이 ‘자석’처럼 끌려오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이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포틀랜드처럼 스페셜티 커피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가 스타벅스와 함께 한 시간동안 전세계 280개이던 매장은 77개국 2만8000개로 늘어났어요. 한국과 중국에서는 15시간 마다 스타벅스 매장이 한 개씩 생기고 있습니다.”

그는 도전하는 삶을 강조한다. “만약 제가 학교에 계속 있었다면 ‘40년 근속 기념을 축하합니다’는 문구가 붙은 시계나 받았겠죠. 하지만 전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보스톤 출신인 내가 시애틀을 거쳐 지금 한국에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코헨은 스타벅스만의 철학이 자신의 코드에 맞았기에 오늘의 커피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호기심(Curiosity)과 열정(Passion)을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이것이 제게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그리고 이는 곧 스타벅스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후 그는 자리를 옮겨 코엑스 별마당에서 특강을 이어갔다. 이곳에서 그는 ‘아내, 커피, 사진’을 가장 좋아하는 3가지라고 꼽았다. 스타벅스 매장 내 사진들 중에는 자신의 작품들이 여럿 걸려있다고 천진하게 자랑하기도 했다.

코헨은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매년 수천 수만장의 사진을 찍는다. 케냐 원폴빈 피베리 커피 한잔에 인생의 행복을 논한다.  타고난 ‘커피 이야기꾼’, 그의 도전의 최종 목표점은 어딜까.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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