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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못 이루는 밤 ②] 매일 뒤척뒤척…심혈관질환 발생 6배 높아진다
  •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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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ㆍ하지불안증후군도 수면장애에 포함
-“4시간 이하 수면한 사람, 불만ㆍ우울 유병률 2~4배”
- 수면무호흡증 환자, 심혈관질환 사망률 일반인 6배

옛말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인체의 중요 활동이 수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수면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최근 5년새 약 13%(2012년 257만9507명→2016년 291만8976명) 증가했다.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각종 신체ㆍ정신 질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우울증, 만성 두통, 심혈관 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코골이를 발생시키는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도 수면장애 질환 중 하나다.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일반인보다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헤럴드경제DB]

수면은 육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과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신체 활동이다. 건강한 성인의 필요 수면시간은 평균 7~8시간 정도, 어린이와 청소년은 9~10시간 정도다. 그러나 개인 차가 있어 일부는 적은 양의 수면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남보다 수면시간이 길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본인에게 필요한 수면시간을 파악해 잠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한 양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간혹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이 부족한 시간 때문에 수면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주 잠에서 깨는 것만 수면장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면증 뿐만 아니라 코골이를 발생시키는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이 모두 수면장애에 포함된다.

수면장애 중에서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질환이다. 낮 동안 과도한 졸음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신체 기능과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에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몸 안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신 교수는 “국내 한 연구에서 20~40대 근로자 대상으로 수면 시간, 직무 스트레스 정도, 우울과 불안 등을 조사한 결과 4시간 이하 수면 그룹이 7시간 수면 그룹에 비해 불안과 우울 유병률이 약 2~4배가 높았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 검사로 정확한 수면 상태와 증상을 평가해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수면다원 검사에 따라 수면무호흡증 중증도를 나누어 혈액 응고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또 다른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혈액 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경향이 있었다. 혈액 응고 속도가 빠르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ㆍ뇌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2005년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린 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심혈관 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은 질환이 자연 발생한 사람(대조군)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잘 때만 혀 근육이 쳐져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보다 지속적인 양압 치료(CPAP)나 구강내 장치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환자마다 수면 버릇, 상태, 원인 등이 다르므로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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