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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남녀 푸드톡!]<31>“고기보다 더 맛있다”…공심채 볶음
  • 2018.05.25.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덩달아 배달음식, 간편식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과 견주면 여러 가지로 턱없이 빈약합니다. 사실상 한 끼를 때우는 셈이지요. 혼자 살지만 보다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프레시푸드를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리얼푸드를 ‘혼밥남녀 푸드톡’에서 소개합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권재현(30) 씨. 그는 “요즘 들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본인의 몸과 건강에 부쩍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6년 전에 회사에 들어올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니 몸무게는 20㎏ 가까이 불고 근육량은 확 줄었더라고요. 예전엔 10㎞ 단축 마라톤은 거뜬하게 뛰었는데 이젠 1㎞ 뛰는 것도 정말 힘들어요” 그러면서 재현 씨는 “야근과 특근에 시달린다는 핑계로 운동도 안 하고 먹는 습관도 엉망이 된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그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건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 덕분입니다. 회사에서 선제적으로 야근과 주말근무를 줄여나가는 정책을 시작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됐습니다. 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일단은 산책과 가벼운 홈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며 “몇 년이나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면 몸이 놀랄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습니다.

재현 씨는 식습관도 고쳐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고기 덜 먹기’로, 두 번째는 ‘느긋하게 밥 먹기’로 정했습니다. 그는 “고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밥을 ‘물 마시듯’ 먹는 버릇을 고치고 싶다. 회사 구내식당에선 5분이면 다 해치운다”고 했습니다.

재현 씨는 리얼푸드에 ‘공심채 볶음’을 소개했습니다. 지난해 베트남 여행에서 처음 경험했고, 그 맛에 완전히 반했다고 합니다.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공심채는 섬유질 덩어리인데다가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한 건강 식재료입니다. 게다가 부드러우면서 아삭한 식감까지 갖췄습니다.

“고기보다 더 맛이 좋았어요. 베트남에 며칠 머무르면서 질리도록 먹었죠.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맛이 생각나길래 공심채를 사다가 가끔 만들어 먹어요. 사실 레시피랄 것도 없어요. 그냥 잘 볶기만 하면 되거든요.”

<‘공심채 볶음’ 초간단 레시피>

* 재료 : 공심채 1단, 마늘 10~14톨(마늘을 줄이고 청양고추를 추가해도 된다), 굴소스(피쉬소스를 써도 된다), 식용유

* 만드는 순서
1. 공심채는 반으로 썰고 마늘은 세로로 얇게 썬다.
2.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썰어둔 마늘을 넣고 볶는다.
3. 마늘향이 퍼지면, 공심채 줄기 부위부터 먼저 넣고 볶는다. 



4. 마늘이 갈색을 띠기 시작할 때 공심채의 잎 부분을 팬에 올리고 볶는다.
5. 공심채의 빳빳한 기운이 가라앉으면, 굴소스를 1~1.5테이블스푼 넣고 1~2분 더 볶아 마무리한다.



nyang@heraldcorp.com

공심채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열대 채소입니다. 영어로는 워터 스피니치(water spinach),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라고 하고요. 태국에서는 팟붕, 필리핀에서는 깡콩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줄기 속이 비어있어서 우리나라에선 공심채(空心菜)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우리가 김치를 먹듯이 동남아 사람들의 일상 식사에서 빠지질 않은 채소입니다. 칼슘과 비타민 함량이 많아 더운 여름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며 피로해소에도 좋습니다. 아삭한 식감이 좋아서 볶음요리에도 많이 쓰입니다. 수분이 많은 편이어서 절여 먹거나 소금물에 살짝 데쳐 소스를 곁들여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공심채의 아삭함을 살리려면 반으로 자른 뒤에 소금에 살짝 절이면 됩니다. 잡채나 김밥을 만들 때 시금치 대신 공심채를 사용하면 색다른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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