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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 회복한 中 분유...수입산 VS 중국산 '경쟁' 치열
  • 2018.05.0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외면받았던 중국 분유업계가 10년 만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 6대 분유업체인 페이허, 베이인메이, 이리, 성위안, 야스리, 쥔러보우 등은 지난달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상청(JD닷컴)과 손잡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 3억 1500만 위안(한화 약 540억 원) 규모의 ‘중국 영유아 조제분유 품질 사랑기금’을 설립했다.

지금 중국 분유업계는 과거와는 달라진 '품질'과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하다. 지난 10년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품질강화 노력, 조제분유 등록제 시행으로 인한 저품질 중국산 분유가 도태된 것은 중국 분유업계가 힘을 찾게 된 배경이다. 

 

쑹쿤펑 중국 유제품공업협회의 명예 이사장은 기금 설립회에서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기구, 분유기업, 소매업체와 협회 등의 노력으로 소비자의 신뢰회복에 대한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난해 질검총국의 중국 국산 조제분유 품질 표본조사 합격률이 99.7%로 거의 100%에 육박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분유업계에는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진행됐다. 올해 1월 1일부터 조제분유 배합비 등록제가 시행, 2008년 중국 내 220만개에 달했던 우유목장은 최근 120만개로 줄었다. 또한 유제품 기업은 2008년 2000여개에서 최근 450개로 급감했다. 영유아분유 제조 기업도 2008년 300여개에서 지난해 말 93개로 감소했다. 영세한 중국 조제분유 기업이 퇴출당한 시장을 거대 중국 기업들이 흡수하자, 중국산 조제분유 품질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특히 멜라민 등 금지성분에 관한 품질 합격률이 9년 연속 100%를 지속, 2008년 이후 잃었던 소비자의 믿음이 회복하고 있다.

자국 업체들이 신뢰를 회복하며 분유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분유시장은 고품질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 수입산과 중국산 분유의 경쟁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T 관계자는 "현재 중국 고품질 조제분유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은 유기농 분유와 양(羊)분유로, 한국산 유기농 및 양분유의 대중 맞춤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도움말=장령 aT 베이징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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