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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몬드 먹는 한국인, 언제 먹냐에 따라 효능도 달라진다
  • 2018.04.2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아몬드는 우리의 전통 식단에 포함된 식품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섭취가 크게 늘어난 간식이기 때문에 한국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만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2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몬드 효능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보고된 연구는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 연구팀과 ICAN 영양연구소 박현진 박사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이다. 연구팀은 아몬드의 섭취 시점이 한국인의 체지방과 혈중 지질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연구 결과는 2017년 12월 한국영양학회의 영문학술지(NRP)와 2018년 4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의 국제학술지(JMF)에 실렸다.
 

이날 자리에서 김현숙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연구에 대한 가치와 연구배경을 먼저 언급했다. 김현숙 교수는 “아몬드와 관련된 연구들은 130여편 정도로 방대하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가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된 연구임을 설명했다. 아몬드처럼 많은 연구가 이뤄진 식품은 찾아보기 힘드나, 모두 해외에서 이뤄진 연구이기 때문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날 박현진 박사는 “기존 연구들은 당뇨가 있거나 비만, 혈중지질 등 건강상 이상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건강한 한국 성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실험에 참여했기 때문에 평범한 한국인에게 적용하기 좋은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곧이어 두가지 연구에 대한 발표가 시작됐다. 아몬드 섭취 시점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섭취 전과 후를 통해 살펴본 아몬드 효능에 대한 연구이다.
 


첫번째 연구는 우리나라 건강한 성인 169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16주간 실험한 결과이다. 식사 직전에 아몬드를 섭취하는 그룹, 식간 간식으로 아몬드를 섭취하는 그룹, 그리고 동일한 열량의 고탄수화물 간식(쿠키, 시점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섭취)을 섭취하는 대조군으로 나눠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56g의 아몬드를 16주간 ‘식전’에 섭취한 그룹의 경우, 복부를 둘러싼 내장지방양이나 체지방 비율의 감소등 혈중 지질 지표가 다른 그룹보다 가장 크게 개선됐다. ‘식전’ 섭취 그룹의 체지방은 0.10±1.26㎏ 감소했는데, 이는 ‘식간’ 간식으로 섭취한 그룹( 0.17±1.53㎏)과 ‘고탄수화물 간식’을 섭취한 대조군(0.60±1.20㎏)이 체지방 증가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유의미한 개선 효과이다.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는 아몬드를 ‘식간’ 간식으로 섭취한 그룹이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식간’ 간식을 섭취한 그룹은 총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세 그룹중 가장 크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숙 교수와 박현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몬드를 하루 중 언제 섭취하는가에 따라 그 효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규명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본 연구가 체지방 감소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아몬드의 섭취 시점을 결정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구는 다른 그룹들이 비교대상이었던 첫번째 연구와 달리, 본인의 섭취 전과 후가 비교기준이다. 연구결과, 총 20주간 56g의 아몬드를 섭취한 대상자는 섭취 전과 비교해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10.1%와 10.7%로 감소했다. 이는 아몬드의 꾸준한 섭취가 한국인의 혈중 지질 지표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결과이다. 박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총 20주간 아몬드를 섭취할 경우 나타난 것이므로 아몬드의 효능을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섭취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별, 연령, 식이섭취 등 외부 변수가 될 요인들을 제어했을 때의 결과이며, 측정 시점에 따라 관련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간을 두고 4번에 걸쳐 반복 측정했다.
 
연구발표가 끝난 후 김 교수와 박 박사는 “한국의 전통 식단은 영양적으로 우수한 균형을 보이는 반면, 간식은 주로 빵과 과자 등 고탄수화물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식의 종류를 다르게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지표의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gorgeous@heraldcorp.com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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