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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기에 아름다운 꽃, 먹어도 좋다
  • 2018.04.18.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바야흐로 ‘꽃의 계절’입니다. 봄의 전령으로 통하는 진달래, 개나리를 시작으로 벚꽃이 사람들을 즐겁게 했고, 이제는 철쭉이 흐드러질 시점입니다. 꽃은 보기에 아름답지만, 예로부터 먹거리도로 활용돼 왔습니다. 요즘엔 식물성 식단이 번지면서 꽃이 식재료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슨 꽃을 먹을까 =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꽃들은 이렇습니다.

▷살구꽃 ▷아카시아꽃 ▷복숭아꽃 ▷국화 ▷매화 ▷동백 ▷호박꽃 ▷진달래꽃 ▷팬지 ▷제라늄 ▷베고니아 ▷장미 ▷카모마일▷자스민 ▷금어초 ▷유채꽃 ▷머위꽃 등입니다. 카페에서 인기있는 차(茶) 종류인 카모마일도 꽃잎을 말려 우려낸 것이랍니다.

왜 굳이 꽃을 먹느냐고요? 꽃에는 의외로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있습니다. 각종 비타민과 아미노산 등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꽃은 시각적ㆍ장식적 효과를 내기에도 적당한 식재료입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은 셈입니다.

고은정 요리연구가는 꽃을 두고 “음식에 모양을 내고 향과 색을 입히고, 약성(藥性)을 내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진달래 화전은 대표적인 꽃 요리인데, 꽃으로 술도 빚고 차도 우려먹는다. 최근엔 허브를 재배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꽃으로 밥을 하거나 각종 요리에 토핑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달래 화전 [사진=위키피디아]

▶꽃, 조심할 점 = 꽃이라고 다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크고 작은 마비증상을 불러오는 독성을 머금고 있는 꽃들은 가려내야 합니다. 철쭉, 동의나물꽃, 삿갓나물꽃, 은방울꽃 등은 피해야 할 꽃들이죠.

꽃을 음식에 활용하려면 암술, 수술, 꽃받침은 떼어내고 꼼꼼히 세척해야 합니다. 일례로 진달래의 수술에는 약한 독성이 있습니다. 자칫 알레르기나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요. 소금물로 살살 꽃잎을 닦아 먼지와 꽃가루를 털어내면 됩니다.

꽃잎은 따고나서 바로 조리에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보관이 필요하다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됩니다. 그래야 꽃잎에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걸 막고 색과 향을 최대한 오래 간직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영국의 유명 식물학자인 제임스 왕은 “클린푸드(청정식품) 섭취가 유행이 되면서 유독성 식물을 식단에 추가하는 일도 벌어진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식용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은 식물은 일단 섭취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꽃잎을 넣은 샐러드.

▶꽃, 언제부터 먹었나 = 조선시대, 꽃은 음식에 모양과 멋을 내고 맛도 돋우는 식재료 대접을 받았습니다. 음력 3월 3일(삼짇날)엔 꽃달임이란 이름으로 진달래로 화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중양절인 음력 9월 9일엔 국화전, 국화차를 마셨습니다.

조선 후기인 1809년(순조 9년) 빙허각 이씨가 엮은 ‘규합총서’에도 꽃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규합총서는 가정살림에 관한 내용을 담은, 요즘으로 말하면 생활정보 도서였는데요. 진달래꽃, 참깨꽃, 들깨꽃을 이용한 꽃 요리가 소개돼 있습니다.

이웃나라 중국에는 당나라 때 황제가 ‘백화’를 넣은 떡을 신하들에게 나눠줬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후 꽃잎을 넣어 만든 각종 음식인 ‘화찬’이 유행했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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