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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살이 찌면 맛을 잘 못느낄까?
  • 2018.03.21.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비만한 사람들이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더 많은 음식을 찾는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 코넬대학교 로빈 댄도 교수(식품영양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 결과의 골자는 살이 찔수록 혀를 비롯한 입속의 미각 세포가 줄어든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지방이 14% 들어간 먹이를 주고, 다른 그룹엔 지방 58%가 들어간 먹이를 줬다. 이렇게 8주가 지나자 고지방 먹이를 먹은 쥐들의 몸무게가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30% 더 나갔다.

흥미로운 건 몸무게가 불어난 쥐들에게서 미뢰(미각 세포의 집합체)의 수도 25% 정도 줄어든 것이다. 하나의 미뢰는 보통 50~100개의 미각 세포로 구성된다. 이 세포들은 저마다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우마미) 등 5가지 맛을 감지한다. 

다만 뚱뚱한 쥐들에게서 미뢰의 수는 줄었으나, 5가지 맛을 느끼는 세포의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관찰됐다.

미뢰는 체내 매커니즘에 따라 열흘 정도만 제역할을 하다가 죽고, 그 사이 새로 생겨난 세포들이 맛을 감지한다. 연구팀은 몸무게가 늘어나면 맛을 느끼지 못하는 건, 이 미각세포가 새로 생기고 죽는 매커니즘이 고장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몸에 지방조직이 늘어나면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생겨난다. 사이토카틴 중 하나가 ‘TNF-α’라는 세포 신호 전달 분자인데, 이게 미각세포의 정상적인 매커니즘을 깨뜨린다. 실제 고지방 먹이를 먹은 쥐들에게서 미뢰 사이사이에 TNF-α가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을 이끈 댄도 교수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성적인 고지방식에 노출되어 체지방이 늘어나면, 이게 경도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미뢰를 구성하는 세포가 회전하는 사이클을 깨뜨린다”며 “이 연구결과는 비만한 사람의 둔해진 미각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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