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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질제한 붐' 일본, 틈새시장으로 '하이레지' 열풍
  • 2018.02.14.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최근 몇 년 동안 당질 제한 붐이 일고 있는 일본에서 당질을 섭취하면서도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는 '하이레지' 식품이 차세대 다이어트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레지'는 'high resistant starch'의 약자로,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말한다. 저항성선분은 당질이면서도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 식이섬유와 같은 기능을한다. 혈당 수치를 올리지 않는 특징이 있어 '제3의 식이섬유'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방 흡수를 어렵게 하는 효과와 변비 해소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리나 현미, 잡곡 외에 고구마, 호박, 덜 익은 바나나 등의 음식에 많이 포함돼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에서 당질 제한 제품의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밀가루 등의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당질 제한'은 몇 년 전부터 잡지와 방송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관련 서비스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당질 제한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 등을 크게 제한해 체중을 줄이는 '로우 카보(low carb) 다이어트'에 활용되고 있으며, 혈당 등의 수치를 개선하기 위한 민간요법의 일종으로도 인기다.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쿠라스시'의 경우 쌀을 사용하는 대신 무로 만든 초밥과 면을 제외한 라멘 등 '당질 오프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출시 10일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호응을 얻었다.

 

일본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쿠라스시의 '당질 오프 시리즈'

하지만 쌀이 주식인 일본에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은 '영원한 과제'이다. 이에 따라 당질을 사랑하는 일본인에게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 '하이레지'식품이다. 당질을 금욕적으로 제한했을 경우 혈당치가 오르지 않는 것은 확실하나, 저항성 전분이 통째로 사라져 오히려 컨디션이 안 좋아지거나 비만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효율적으로 저항성 전분을 섭취할 수 있는 하이레지 식품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식품업계는 새로운 메뉴를 고안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페&바 대형 프랜차이즈인 '프론토'는 2016년 9월부터 와타나베 미츠히로 게이오 대학교수와 공동 개발한 '하이레지 생 파스타'를 사용한 메뉴를 발매했다.

 

일본 카페&바 대형 프랜차이즈인 '프론토'의 '새우 아보카도 바질소스 하이레지 생 파스타'


대형 편의점 '패밀리마트'는 2017년 8월부터 신상 오니기리 '슈퍼 보리 완두콩과 톳'을 발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기능성 보리 'barley max'가 사용됐는데, 이는 일반 보리보다 약 2배의 식이섬유, 약 4배의 저항성 전분을 포함하고 있다. 건강에 민감한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패밀리마트에서 판매중인 '하이레지 식품', 오니기리 '슈퍼 보리 완두콩과 톳'


코트라 관계자는 "당질 제한 붐에 이어 하이레지도 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이어트 및 건강 관련 기업들은 일본의 동향을 참고해 한국의 시장변화를 주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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