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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버려지던 채소가 김처럼 싸먹는 '시트채소'로
  • 2018.02.13.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명 '못난이 농산물'의 활용에 대한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판매되지 못하는 규격 외 채소를 활용한 '시트(sheet)채소'가 개발됐다. 이는 김처럼 싸먹는 시트형태의 채소로, 일반 채소에 비해 부드러운 식감과 상온보존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일본 규슈지방에 있는 나가사키현의 한 기업에서 신선 채소를 김처럼 시트(sheet)형으로 만든 새로운 스타일 식품 “베지트(ベジ?ト)” 개발에 성공했다.

시트채소는 버려진 채소를 활용하려는 한 개발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개발 초기에는 마치 종이를 먹는 것 같은 식감에 그쳤으나 효소 분해 기술을 통해 김처럼 바삭바삭하면서도 입에 넣으면 부드러워지는 식품으로 달라졌다. 딱딱한 채소를 씹기 어려운 노령자나 어린이를 위한 식품에도 적합하다.

시트채소는 김처럼 초밥이나 삼각김밥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채소를 넣어서 말면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멋스러운 샐러드가 된다. 2017년 12월부터는 미슐랭 인증을 받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납품을 개시했다. 다양한 모양으로 잘라 장식으로 사용하거나 치즈나 초콜릿을 넣어 새로운 메뉴에 활용된다.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이미 베지트를 사용한 상품 개발을 하고 있으며 곧 본격적인 판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대량 생산이 가능한 베지트는 당근과 무 시트로 한정되지만 올해 봄까지는 토마토, 호박, 파프리카, 바질, 매실, 레몬도 판매할 예정이다. 매실은 채소의 색과 맛이 그대로 살아있고, 신맛과 짠맛이 좋아 이어져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시트채소는 최근 일본에서 붐이 일고 있는 당질제한 다이어트나 글루텐프리 트렌드에 적합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기한을 뜻하는 일본의 상미기한이 1년으로, 상온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보존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aT관계자는 "맛뿐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음식장식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베지트처럼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의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타카하시 마사미 aT 도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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