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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식품업계에서 부는 ‘업사이클’ 바람
  • 2018.02.0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 식품업계에서 '업사이클'(Upcycle) 바람이 불고 있다. 업사이클 식품은 단순히 음식쓰레기를 줄여준다는 이미지를 넘어 소비자들의 친환경적 소비와 가치 소비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미국 식품업계에서는 보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업사이클 식품들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드렉셀대학교(Drexel University)의 연구결과, 업사이클 식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업사이클 식품은 리사이클링(Recycling)과 업그레이드(Upgrade)의 합성어로 단순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와 아이디어를 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식품을 의미한다. 버려질 뻔한 상품들이 재가공되는 업사이클 식품은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그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식품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도 친환경적인 소비의 가치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미스핏쥬서리(Misfit Juicery)’와 임퍼펙트 프로듀스(Imperfect Produce)

최근 미국에서는 음식쓰레기와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리띵크푸드웨이스트(Rethink Food Waste)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인당 약 400톤의 음식 쓰레기가 발생한다. 연간 약 5240만톤의 음식이 땅에 버려지고, 1010톤이 수확조차 되지 않으며, 6300만톤이 음식 쓰레기가 된다.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과 ‘Zero-Waste’를 위한 제조업체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업사이클 식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상품가치가 떨어져 판매되지 못한 ‘못생긴’ 농작물과 재배 시 발생하는 부산물 등을 가공해 재탄생한 제품들은 톡톡한 홍보효과까지 누리고 있는 중이다.

 

‘워터멜론워터(WTRMLN WTR)’의 수박 콜드프레스주스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기업인 ‘워터멜론워터(WTRMLN WTR)’은 ‘못생긴’ 수박들로 만든 콜드프레스 주스를 판매 중이다. ‘미스핏쥬서리(Misfit Juicery)’는 다리가 두 개인 당근, 찌그러진 딸기 등 마켓에 진열되지 못하는 과일과 채소로 주스를 만든다. ‘발나나(Barnana)’ 역시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바나나들을 유기농 건강스낵으로 만들어 판매중이며, 마요네즈 제조업체 ‘썰켄싱턴스(Sir Kensingtons)’는 허머스(Hummus)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병아리콩 삶은 물인 ‘아쿠아피바’(aquafiba)를 사용해 채식주의자용 마요네즈를 만들었다.

‘발나나(Barnana)’의 바나나유기농 스낵, ‘썰켄싱턴스(Sir Kensingtons)’의 채식 마요네즈

대형 기업들도 업사이클 식품을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 AB 인베브(InBev)는 맥주 제조 후 남은 곡물을 활용해 음료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기업 캔버스(Canvas)에 투자를 시작했다. 2001년 펩시코사에 인수된 퀘이커 오츠(Quaker Oats)는 온라인에서 ‘More Taste, Less Waste’라는 슬로건으로 양파껍질, 마늘껍질 등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 공모전을 펼친바 있다. 이 밖에도 월마트, 트레이더 조 등 대형 유통매장들도 일부 매장에서 ‘못생긴’ 농산물 판매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홀푸즈마켓은 임퍼펙트 프로듀스(Imperfect Produce)와 파트너십을 맺고 판매를 시작했다.

aT관계자는 "업사이클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음식쓰레기 문제가 부각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과 비례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박지혜 aT LA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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