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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할랄푸드 준비완료됐습니다”-하즐리 셰프
  •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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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ㆍ영향 밸런스 갖춘 메뉴 준비 완료” 
- KMF 할랄인증 획득…20여종 메뉴 제공

“말레이시아에서도 한식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K-팝(POP)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죠. 이번엔 제가 한국에서 할랄푸드의 참맛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현장서 할랄푸드존을 책임질 파이줄 하즐리(Faizul Hazlyㆍ39) 셰프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신세계푸드와 합작법인 ‘신세계 마미’(SHINSEGAE MAMEE)를 설립한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MAMEE DOUBLE DECKER)의 수석 셰프다. 하즐리 셰프는 이번 올림픽 케이터링 공식 후원을 맡은 신세계푸드의 초청을 받은 말레이시아인 최초로 올림픽 선수촌 식당 운영을 맡게 됐다.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평창 선수촌 식당 할랄푸드존 운영을 맡은 파이줄 하즐리 셰프가 할랄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세 번째 한국 방문이지만, 올때마다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얻는다는 그를 최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만났다.

“하계ㆍ동계를 모두 포함해 올림픽 케이터링에 참여하는 말레이시아의 첫 셰프가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셰프로서 글로벌 행사의 케이터링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즐리 셰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무슬림 선수와 관계자들이 먹을 할랄푸드 전체를 총괄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 올반랩 셰프들과 할랄푸드존 기획부터 운영방식, 메뉴 연구개발까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실제 무슬림들이 어떤 메뉴를 어떤 방식으로 먹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최적의 식단을 완성했다.

“예민한 신경과 허한 속을 달래줄 아침식사로는 렌틸콩 스프, 버섯 스프 등을 비롯해 양질의 단백질이 공급됩니다. 양, 소고기,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들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국제적 기준에 맞춰 개발한 20여종의 할랄푸드가 24시간 무슬림들의 식사를 책임질 것입니다.”

하즐리 셰프가 준비한 특별메뉴는 따로 있다. 아시안과 중동의 느낌을 섞은 히든메뉴다. 으깬 감자에 신세계푸드와 마미사가 합작으로 개발한 특제소스를 활용한 메뉴도 이번 올림픽서 첫 선을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위탁사업을 수행 중인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수출지원센터와 MOU를 맺으며 할랄푸드존을 준비해왔다. 무슬림은 전체 선수단 가운데 약 5%에 불과하지만, 율법이 삶 자체인 그들의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무슬림은 코란의 가르침대로 해도 되는 것(할랄)과 해서는 안 되는 것(하람)을 엄격하게 나눈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이슬람 율법서 금지하는 돼지고기를 제외하는 것 뿐 아니라, 전용 식재료 배송 차량, 보관 등 전 과정을 준비해야 합니다. 평창 선수촌 할랄푸드존은 별도의 조리공간과 식기 세척공간을 운영하고 선수단의 동선을 고려해 배식 장소도 일반식과 겹치지 않게 구성, 완벽하게 이원화 했습니다.”

그 결과 신세계푸드 할랄푸드존은 지난달 15일 KMF(한국이슬람교중앙회)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까다로운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하즐리 셰프는 앞으로 40여일간 올림픽 현장에 머무른다. “말레이시아에는 없는 강원도의 추위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설렘이 더욱 큽니다. 평창에서 맛과 영양의 밸런스를 갖춘 할랄푸드를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전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이 맛있게 먹고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길 기원합니다.”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반다비와 수호랑을 든 그의 웃음이 해맑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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