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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 채식고기, 케피어…2018 가장 강력한 음식 트렌드
  • 2018.02.01.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새로운 ‘푸드 트렌드’가 등장한다. 올해에도 식품업계엔 크고 작은 동향이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높다. 하지만 기존에 익히 먹어오던 건강식품이 아닌 보다 새로운 것을 향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올 한 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건강 트렌드 가운데 식품 분야에서 세 가지를 선정했다. 


1. 곤충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귀뚜라미 스낵’을 간식으로 주고 있으며, 미국 NBA 구장에선 귀뚜라미 스낵을 판매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덴마크 노마에서도 곤충 요리가 등장한다. 노마에서는 샐러드에 레몬즙을 뿌리는 대신 붉은 개미를 올려 신맛을 내고, 고대 그리스의 발효 액젓인 가룸을 메뚜기로 만든다.

곤충이 육류 단백질을 대체할 ‘미래 식량’으로 급부상 중이다. 곤충이 떠오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머지 않은 미래에 찾아올 극심한 식량난을 인류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30년 세계 인구는 85억 명, 2050년엔 96억 명, 2100년엔 112억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많은 지구 인구가 먹고 살기 위해선 식량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로 늘려야 가능하다. 하지만 곡물과 가축을 기를 토양과 물이 부족하다. 또한 축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감당하기엔 지구는 점차 한계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선 곤충을 미래식량으로 꼽고 있다. 곤충을 키워 단백질을 대체할 경우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곤충은 가축과 달리 사료비, 사육공간이 적게 들어 경제성도 상당히 높다. 동물들이 몸무게 1㎏을 늘리려면 소는 10㎏, 돼지는 5㎏, 닭은 2.5㎏의 사료를 먹어야 한다. 하지만 귀뚜라미는 소 사육보다 사료가 12배, 물은 23배, 토양 사용은 38배나 적다. 온실가스는 무려 1815배 적게 발생한다.

게다가 식품으로서의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많은 곤충은 필수 아미노산과 오메가-3 지방산은 물론 최대 80 %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발 빠른 사람들은 스낵처럼 곤충 식품을 즐기지만 대중화 단계에 오르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물학자 니콜라 템플의 새 저서 ‘가공식품의 진화와 미래’에선 곤충식품이 2024년 60억 파운드(한화 약 9조 1187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했다. 


2. 채식 고기

채식만큼 뜨거운 식품 트렌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특히 유럽 등지에선 채식주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엄격한 채식은 아니더라도 주 1회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었다. 특히 영국은 채식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선 10년 전보다 채식 인구가 350%나 늘었다. 이들은 대체로 15~34세에 해당하는 젊은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이들이 채식으로 빠지며 가공식품과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는 식품의 소비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채식 고기는 가장 각광받는 식품 산업 분야로 떠올랐다.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식품 혁명이 일어나 식물성 육류(Plant-based meat)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유망기업이 됐다. 채식버거 생산 스타트업인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식물성 육류를 생산하는‘비욘드 미트’(Beyond Meat), 세포 배양육 회사인 멤피스 미츠(Memphis meats)가 인기다.

대체육 시장은 곤충이 미래식량으로 떠오른 이유와 마찬가지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가치있는 소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첨단 기술의 발달로 채식 고기를 진짜 고기 못지 않은 풍미와 질감, 맛을 살린 덕에 일반인 소비자 사이에서 더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3. 케피어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동물성 식품으로는 유일하게 식품 트렌드에 이름을 올린 것은 바로 케피어(kefir)다.

케피어의 인기는 장 건강의 중요성과 떼놓을 수 없다. 우리 몸 속 면역 세포의 70%는 장 속에 살고 있다. 이로 인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케피어는 세계적인 장수마을 코카서스에서 유래한 마시는 요구르트로, 양이나 산양의 젖을 사용해 만든 발효유다. 케피어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해 장내 미생물에 작용, 건강한 박테리아 수준을 높이고 소화를 촉진한다.

케피어가 떠오른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최근 우유 등 유제품을 통한 유당 불내증이 미국, 영국 등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피어는 일반적인 요구르트보다 유산균이 약 4~5배 정도가 많으면서도 우유나 유제품보다 유당 농도가 적어 유당불내증을 가진 성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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